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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8연승-3위 도약, 9경기에서 LG가 배운 것

작성일: 2018.04.30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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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를 자축하는 LG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열흘 전 LG는, 적어도 외부의 시선으로는 '초상집'이었다. KIA와 3연전에서 팻 딘-헥터 노에시-양현종을 연달아 만나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17일에는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18일에는 '사인 커닝 페이퍼'가 발각됐다. 

20일 NC전부터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LG는 20일부터 28일까지 8연승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섰다. 29일에는 9연승에 도전했으나 '한 끗 차이'로 졌다. 8연승은 물론이고 이 패배에서조차 배울 점이 있었다. LG에 의미 있는 9경기였다. 

▲ LG 채은성 ⓒ 한희재 기자
◆ 채은성-양석환-오지환의 반전

채은성과 양석환은 전임 양상문 감독(현 단장) 시절부터 중용됐다. 그러나 꾸준히 활약하지 못해 늘 미완의 대기였다. 어떤 이들은 '대기'로도 보지 않았다. 이런 저런 단점을 들먹이며 그릇이 크지 않다고도 했다. 그런 채은성과 양석환이 이번 8연승에서 김현수 다음으로 큰 지분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은 "초반에 좋지 않았던 (채)은성이, (양)석환이가 살아난 게 컸다"고 했다. 20일부터 29일까지 9경기에서 채은성은 0.444, 양석환은 0.313의 타율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득점권에 강해 위 기간 팀 내 1위인 13타점을 올렸고, 양석환은 장타력을 발휘하며 2루타 5개와 홈런 2개를 날렸다. 타점은 채은성 다음으로 많은 10개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이 헛스윙이 많은 유형이라는 걸 알면서도 2번 타순에 기용했다. 김현수를 4번 타순에 넣기 위해서다. 오지환은 2번 타자로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326을 기록했다. 45타석에서 삼진이 8번. 개막 후 19일까지 85타석에서는 삼진이 25번 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콘택트가 좋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플래툰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 1루수 김용의-윤대영이 공존했다. 김용의는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타율 0.450을 기록했고, 윤대영은 잠실 데뷔전에서 장타력을 발휘했다.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공백을 이렇게 메울 수 있었다. 

▲ LG 김지용 ⓒ 한희재 기자
◆ 연승 마감에서 배운 점

29일 경기도 분위기는 좋았다. 4회까지 5-0으로 앞섰다. 살아난 타선, 강한 불펜을 고려하면 역전패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팀은 아니라는 걸 나머지 5이닝에서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투수 고우석이 ⅔이닝 3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셋업맨 김지용은 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7회 이후를 고민하지 않을 만큼 불펜이 강력하지는 않다.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점은 1위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71로 4위였다. 7회까지 앞선 상황 승률은 0.871(54승 1무 8패)로 8위에 불과하다. 불펜 투수들의 실점은 적어도, 마지막을 맡길 확실한 카드가 많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6회까지 버티지 못했을 때의 중간 1이닝이 고민거리다. 29일 3점 차 리드에서 고우석 투입이 실패로 돌아간 게 좋은 사례다. 동점에서 김지용을 투입한 건 평소라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29일 경기는 조금 달랐다. 김지용은 28일 6회부터 8회까지 3회에 걸쳐 2이닝을 던졌다. 임정우와 신정락의 공백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9회 2사 후 2점을 따라잡는 장면도 빠트릴 수 없다. 김현수-채은성이 연속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상대는 이 경기 전까지 8경기 8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키던 장필준이었다. 5일 만의 등판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자신감이 붙은 상태의 장필준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7-8 패배로 연승을 마감했음에도 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박수를 아끼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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