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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리플레이] 제로톱으로 빛난 이승우, 페키아 감독이 찾은 활용법

작성일: 2018.05.06 02:59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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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격수 이승우(20, 엘라스베로나)가 AC밀란을 상대로 감격의 세리에A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승우는 6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치른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A 36라운드 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12분 두 번째 교체 선수로 선택 받았다. 패색이 짙었지만 베로나 입단 후 가장 빠른 시간에 투입되어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파비오 페키아 베로나 감독은 무력하던 원톱 브루노 페트코비치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한 베로나에서 이승우는 페트코비치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갔다.

170cm의 단신 이승우는 최전방에 섰지만 실질적으로 제로톱에 가깝게 뛰었다. 좌우 측면에 배치된 히데르 마투스와 알레시오 체르치가 중앙으로 좁혀 전방 공격을 했다.

이승우는 1선과 2선을 오가며 공을 받고 연결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마투스가 원톱 자리로 올라가고 이승우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수비 블록을 이루기도 했다.

이승우는 베로나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등으로 배치되었고, 이날은 제로톱 자리에서 보다 폭 넓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여느 때처럼 안정적으로 공을 연결하며 조금씩 영향력을 높이던 이승우는 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파고 들다 밀란 수비수 마테오 무사키오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었다. 주장 호물루가 시도한 오른발 직접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아쉽게 무산됐다.

이승우는 자주 공을 만지면서 경기에 관여했다. 세트피스 상황에는 문전 경합 지역이 아니라 배후로 빠져 슈팅을 노렸다. 베로나는 후반전에 여러 차례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를 얻었는데, 이승우는 그때 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 대기하며 슈팅을 준비했다.

▲ AC밀란을 상대로 세리에A 데뷔골을 넣은 이승우


이승우는 결국 조준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후반 40분 베로나의 코너킥이 밀란 수비의 헤더 커트로 뒤로 흘렀고, 이승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가 침착하고 정확한 슈팅을 했다.

이승우는 충분한 시간과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이 주어지자 빛을 발했다. 페키아 감독은 단신이지만 기술과 패스 능력, 골 결정력을 갖춘 이승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리와 역할을 부여했다.

베로나는 결국 후반 44분 한 골을 더 내주며 1-4로 졌다. 2부리그 강등이 결정됐다. 베로나는 2부로 떨어졌지만 이승우는 희망을 발견했다. 세리에A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럽 무대, 이탈리아 무대에 알렸다. 

올 시즌 출전할 때마다 기대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승우는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A 무대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하며 2018-19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이승우는 베로나가 2부리그로 향하더라도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새로운 팀으로 임대 혹은 이적을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을 밀란을 상대로 한 데뷔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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