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득점 1위' 부천FC 사전에 시시한 경기는 없다
작성일: 2018.05.08 16:44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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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의 축구는 마그마 축구입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부천FC1995 정갑석 감독은 부천의 축구를 이렇게 설명했다. 공격 축구로 부글부글 끓는, 그리고 골들이 줄줄 흘러넘치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는 뜻이었다.
마그마 축구는 현실이 됐다. 부천은 10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리면서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 아직까지 무득점으로 마친 경기는 없다. 5연승 뒤 3연패 그리고 다시 2연승을 달렸는데, 내리 패배한 3경기에서도 4골을 넣었다.
그리고 마냥 반갑지 않을 기록도 있다. 바로 실점도 3번째로 많다는 것. 부천은 이번 시즌 1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 실점 1위 FC안양(18실점)이 최하위, 그 뒤를 잇는 수원FC가 17실점을 기록하면서 9위까지 밀려난 상태라는 것을 고려하면 부천의 실점 기록은 상위권 팀답지 않다. 하지만 부천의 순위는 당당하게 2위. 7승 3패로 무승부를 단 한 번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과 성적이다. 정 감독은 공격 축구를 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을 "자랑스럽다"면서 칭찬했다. 주장 문기한, '큰 형님' 진창수가 중심을 잡고 새로 합류한 박건, 이현승, 김준엽 등 이적생들도 힘을 보태면서 '원팀(One team)'이 됐다. 공격 축구를 하면서 골을 많이 넣고 또한 많이 먹지만 부천이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정 감독의 전술적 안목도 탁월하다. 그는 풀백을 공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도자. 미드필더 닐손이나 문기한이 조금 뒤로 내려오는 대신 양쪽 풀백 김준엽과 안태현이 높이 전진하곤 한다. 두 선수 모두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 측면 공격수들과 연계 플레이로 측면을 허물면 부천다운 공격이 나온다. 1대1에서 강한 포프를 영입한 것도 신의 한 수. 정 감독은 "공격적이지만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색채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비적으로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미묘한 밸런스를 잡고 있다.

지난 6일 벌어진 광주FC와 10라운드(1-0 부천 승)는 팬들의 환호와 탄식으로 경기장이 들끓었다. 경기 결과 기사에도 수많은 누리꾼들이 부천은 물론 광주의 경기력을 칭찬하면서 재미있는 경기였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일단 '원정 팀' 광주가 공격적인 경기를 준비해온 덕이 크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쥔 것은 1골 리드를 잡은 부천이 공격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K리그에서 1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내려서는 작전'은 사실 뻔한 레퍼토리다. 하지만 '마그마 축구' 부천은 1골 리드를 잡고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정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내리지 말라고 하더라"고 설명할 정도다.
선수들의 생각도 같다. 광주전 결승 골의 주인공 진창수는 "홈에서 내려서서 골을 먹은 악몽들이 많다. 부산전에서도 위험한 경우가 많았다. 팬들도 답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9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에선 단단히 수비를 펼쳐 승점 3점을 낚았지만 부천다운 경기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는 "조금이라도 위로 올려서 압박하고, 또 추가 골을 넣으면 좋을 것이다.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지었으면 보고 있는 분들도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그런 축구를 준비하려고 하겠다"면서 더 많은 골을 터뜨리겠다고 밝혔다.
패배하는 경기에서도 시시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5연승하고 3연패하는 동안 그랬다. 아산 무궁화에 2-4, 성남FC에 1-2, 안산그리너스에 1-3으로 패했다. 지는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고, 끝까지 역전을 노리다가 무너졌다. 실점이 유난히 많은 것은 부천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만회하기 위해 공격했기 때문이다.
수비가 마냥 허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하기에 실점이 늘어났을 뿐이다. 그리고 공격에 공을 들이는 만큼 멋진 득점들을 뽑아내고 있다. 전술적으로 잘 맞는 선수들이 모였다던 정 감독의 호언장담엔 이유가 있었다. 이번 시즌 부천은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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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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