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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현장진단] 측면 수비 붕괴·공격 가담 부족…기성용 스리백 ‘한계 명확’

작성일: 2018.06.01 21:53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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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슈차에 2골을 내준 한국 수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전주, 한준 기자] 측면수비가 무너졌고, 공격 지원은 부족했다. 신태용호는 스리백이 가진 약점을 노출하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패했다.

레프트백 김진수와 센터백 김민재의 부상 공백이 여실했다. 전반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가 무너지며 두 골을 내줬다. 후반전에는 오른쪽 측면도 탈이 났다. 오른쪽으로 이동한 에딘 비슈차가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출정식에 3-1 승리 주인공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가상의 스웨덴으로 설정,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 가까운 전술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 감독이 꺼낸 카드는 스리백이었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신태용호가 시도한 스리백은, 기존 4-4-2 포메이션으로 구축한 플랜A의 형태를 변형해 연속성을 가졌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주장 기성용을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 스리백을 형성했다. 상대 중앙 공격을 막는 데 성공했지만 측면에 생긴 허점에 대응하지 못했다. 본선 전략으로 쓰기에 숙제가 많이 보였다.

◆ 4-4-2 플랜에 기성용만 내렸다…가상 스웨덴 상대로 5-3-2 가동

보스니아전에 한국의 실제 포메이션은 5-3-2에 가까웠다. 김승규가 지키는 골문 앞에 수비 상황에는 김민우, 오반석, 기성용, 윤영선, 이용 등 다섯 명의 선수가 진을 쳤다. 전방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투톱을 이루고, 이재성, 정우영, 구자철을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다. 

한국은 라인 간 선수 이동을 통해 4-4-2 포메이션 플랜A의 강점을 유지했다. 전방 압박 시 왼쪽 윙백 김민우, 오른쪽 윙백 이용이 전진해 중원의 숫자를 채웠다. 기성용이 중원으로 전진하면 정우영이 뒤로 내려와 커버했다. 구자철이 중앙 지역에서 많이 뛰며 압박에 가담했고, 이재성은 보다 공격 지향적으로 뛰었다. 

보스니아는 이날 스리톱을 섰지만 스웨덴은 투톱으로 나선다. 한국은 보스니아보다 스웨덴전에 맞춰 수비 조직을 단련했다. 제코를 묶는 데는 성공했지만, 측면 공격 커버 숫자가 부족했다. 보시나아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에딘 비슈차에게 전반전에 두 차례 완벽한 기회를 내주며 실점했다.

▲ 기성용이 스리백의 중심으로 출전했다 ⓒ곽혜미 기자


◆ 중앙 공간 막았지만 왼쪽 측면이 무너졌다

한국의 실질적 5백 수비는 보스니아 공격을 답답하게 했다. 핵심 미드필더 미랄렘 피야니치가 2선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 못해 뒤로 빠져 빌드업했다. 대신 측면으로 벌려선 무하메드 베시치의 전환 패스가 날카로웠다. 비슈차의 전반 45분 두 번째 골은 왼쪽 사이드 라인을 타고 전진한 베시치가 오른쪽 측면 전방으로 깊숙이 찔러준 패스가 좋았다.

비슈차의 첫 번째 골도 기점은 왼쪽이었다. 레프트백 엘다르 시비치가 오버래핑해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제코를 지나 문전 오른쪽으로 떨어졌다. 비슈차가 공을 잡아 마무리했다.

두 차례 실점 과정에서 각각 레프트백 김민우, 왼쪽 센터백 오반석이 비슈차를 놓쳤다. 실점은 해당 포지션 개인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왼쪽 라인의 수비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공격 전개력도 둔화됐다. 

이날 한국 공격 대부분이 라이트백 이용,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을 타고 손흥민, 황희찬 투톱에게 배달됐다. 전반 29분 이재성의 득점도 오른쪽 라인을 기점으로 타고 왼쪽으로 전환해서 나왔다.

▲ 황희찬 ⓒ곽혜미 기자


◆ 수비 불안으로 스리백 공격 강점 못 살려…역습 시 숫자 부족

한국의 수비 숫자는 충분했다. 중앙 공간을 꽉 메워 상대가 세밀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사이드 체인지 과정에서 균형이 흔들렸다. 수비 조직 훈련이 더 필요했다. 윤영선과 오반석은 새로 나선 수비 조합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센터백의 중심에서 상대 공격수의 동선을 막고, 빌드업의 기점 역할을 했다. 본인의 임무는 충분했지만 두 센터백이 흔들릴 때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100% 수행하기는 성향상 어려웠다. 후반전에 추격을 위해 가성용이 중원으로 전진, 정우영이 후진 배치됐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36분 바이치의 크로스에 비슈차가 한 골을 더 넣어 달아났다. 보스니아가 3-1로 이겼다.

보스니아전에 시도한 스리백, 5-3-2 포메이션은 한국이 언더독의 자세로 월드컵 경기를 준비하는 데 긍정적인 면을 보였으나 숙제와 허점도 확인했다. 조직력도, 집중력도, 개인 수비력도 더 필요하다. 스리백에 공격적인 윙백을 둔 전술은 균형을 잃자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도 허점이 생기고, 역습시 공격 숫자가 부족한 문제를 야기했다. 남은 기간 많은 훈련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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