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분석] '경험과 다양성 부족' 신태용호가 볼리비아전에 드러낸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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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월드컵 본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태용호는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공개 평가전 볼리비아와 경기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 못했고, 오히려 경험과 공격진의 다양성 부재라는 단면만 확인했다.
신태용호는 7일 오후 9시 10분(이하 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볼리비아와 마지막 공개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0-0으로 비겼다.


◆23인 명단 발표 이후…이승우-문선민 첫 동반 선발 출전
지난 2일.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은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부상으로 낙마가 예상됐던 김진수와 수비수 권경원 그리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경험한 베테랑 이청용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최종 명단 발표에 앞서 치른 온두라스전에는 각각 도움과 득점을 기록했고, 이어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선 후반 막판 출전했다. 볼리비아전 나란히 첫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이승우는 전반 왼쪽 측면에서 몇 차례 번득였다. 황희찬과 간결한 2대 1 패스,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갓 대표 팀에 합류한 선수가 드러낸 문제점을 드러냈다. 호흡이 부족했고, 슈팅 타이밍도 늦었다.
문선민은 이승우보다 더 평가받기 어려웠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전반 14분 측면 크로스는 수비에게 걸렸고, 23분 좋았던 역습 상황에서는 황희찬에게 내주는 패스가 끊겼다. 26분 역습 과정에서도 드리블이 걸렸다.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문선민은 후반 시작과 전반 선발로 나선 선수 중 가장 먼저 교체됐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부담을 안고 뛸 때 부진한 단면을 보였다.


◆김신욱 선발 카드는 "트릭", 대안 없는 공격수
이근호(강원 FC)와 권창훈(디종 FCO)이 월드컵이 임박해 부상으로 낙마했다. 공격수의 잇단 부상으로 신 감독은 예비 명단의 '석현준을 실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이승우, 문선민, 손흥민 등이 투톱으로 뛸 수 있다"며 석현준 발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28인 체제로 시작한 대표 팀 체제에서 석현준을 뽑지 않았던 가장 직접적인 존재 김신욱의 쓰임새가 다시 후반 '조커' 용으로 변했다. 앞서 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섰다. 빠르고 역동적인 투톱은 본선에서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큰 조합이다.
볼리비아전에선 김신욱이 황희찬과 선발로 나서 첫 호흡을 맞췄지만, 높이 축구도 역습도 중앙에서 만드는 플레이도 되지 않았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오히려 김신욱의 선발 기용에 대해 "트릭이라고 보면 된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 말할 수 없는 부분은 이해 부탁드린다. 황희찬, 김신욱 선수가 둘이 나갔을 때 어떨지 궁금했다. 더 생각한 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그런 걸 구상해 선발로 나갔다"고 밝혔지만, 스스로 김신욱의 선발 가능성과 가치를 떨어뜨렸다.
후반전 손흥민이 교체로 투입됐고, 황희찬과 김신욱이 투톱으로 손흥민이 측면에서 지원했지만, 여전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본선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이 막힌다면, 딱히 변화를 줄 공격 카드가 전무한 문제점을 스스로 드러냈다.

◆현 스쿼드는 경험 + 다양성 부족…이청용-석현준이 그립다
월드컵은 가장 크고 어려운 무대다. 경험이 주는 힘과 공격수 조합과 다양한 카드가 있으면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4-4-2 포메이션에서 이승우, 문선민은 모두 왼쪽 측면에서 뛸 때 영향력이 높은 선수다. 손흥민이 투톱이 아닌 측면 윙어도 뛰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오른쪽 윙어는 권창훈과 이근호가 이탈하면서 이재성 말고는 마땅히 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이청용은 2번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오른발잡이로 측면 돌파 이후 크로스가 가능한 선수다. 앞서 평가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그가 경기장 밖에서 해줄 수 있는 선배로서의 가치도 있다. 국내 두 차례 평가전과 볼리비아전 부진을 보면 오른쪽에서 뛸 수 있으며, 경험 많고 선배로서 큰 도움을 줄 이청용의 부재가 아른거린다.
석현준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스리백 가능성을 염두에 5명의 센터백을 기용했고, 반대로 공격수는 3명만 뽑았다. 볼리비아전과 앞선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김신욱 높이로 모든 것을 할 순 없다. 본선에서 만날 스웨덴, 멕시코, 독일 모두 높이가 좋은 팀이다. 손흥민, 황희찬 투톱 카드가 막혀 후반전 김신욱은 짧은 시간 투입하더라도 김신욱 홀로 할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반면 석현준은 다년간 유럽에서 피지컬이 좋은 수비수와 상대한 경험이 있고, 저돌적이며 스피드와 결정력을 겸비했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선 황희찬,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당시 올림픽 감독이 지금의 신 감독이다. 짧은 시간이었어도 공격 조합을 만들고, 대표 팀의 한 가지 옵션으로 충분히 활약할 여지는 있었다.
신 감독은 이청용과 석현준을 끝내 선택하지 않았다. 본선이 다가오지만, 오히려 두 선수가 생각나는 답답한 경기력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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