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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러시아 D-5] 1986년, 패기 넘쳤던 그들이 그리운 지금의 우리

작성일: 2018.06.09 09: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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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한국 축구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약체에 속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FIFA 랭킹 57위, 그것도 6월 랭킹에서 4계단을 상승해 가까스로 진입한 50위 권 팀에게 바라는 건 어쩌면 결과에 관계 없이 한바탕 잘 싸우고 돌아오는 것, 그 자체일지 모른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은 멀고도 험난했다. 감독이 바뀌었고, 한 시도 잠잠해진 적 없는 항해가 월드컵 직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16강 행은 신태용 감독이 말한 대로 '통쾌한 반란'이라야 가능할 정도다. 3군까지 거뜬히 꾸린다는 FIFA 랭킹 1위 독일과 남미 예선 통과로 이미 그 저력이 입증된 멕시코, 다크호스 스웨덴이 한 조에 묶였다.

최근 평가전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전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실제 그러한 적이 있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국은 겨우겨우 본선에 올랐으나 언제그랬냐는 듯 선전을 펼쳤다. 조별 리그 통과는 하지 못했지만 당시 분전은 2018년, 오늘날에도 희망을 안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A조: 한국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

1차전: 한국 1-3 아르헨티나, 패

2차전: 한국 1-1 불가리아, 무

3차전: 한국 2-3 이탈리아, 패 ∴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보다시피 조 편성은 눈물난다. 당시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와 한 조에 묶였다. 참고로, 이 대회 우승국이 아르헨티나였다.

한국은 멕시코 대회서 강호들을 만나 쉽사리 지지 않았다. 32년 만에 본선을 일궈 낸 태극 전사들은 끈질겼다. 조별 리그 3경기 모두 득점을 터트렸고 특히 이탈리아전에서는 한 경기 최다 득점에 해당하는 2골을 터트렸다.

첫 경기부터 투지를 불태웠다. 당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건재하던 시절. 한국은 개인기를 앞세워 돌파하던 마라도나를 막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허정무 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마라도나의 왼쪽 허벅지를 차 '태권 축구'라는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1차전 패배 이후에도 한국에 포기란 없었다. 불가리아 상대로 김종부 현 경남FC 감독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탈리아와 3차전에서는 끈질긴 한 판 끝에 무릎을 꿇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최순호 현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동점골을 뽑아냈고, 이후 추가 골을 내주고 자책골까지 얹어 맞았지만 한국은 허정무 무종채 추격 골로 후회 없는 한 판의 끝을 장식했다.

이제 신태용호에 마지막 희망은 이 모든 것이 정말 '트릭'이고, 본선 무대서는 투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다. 1998 대회 등 한국 축구는 보다 힘들이지 않고 본선에 올랐다가 맥 없이 탈락한 경험이 있다.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악재가 한국에만 있는 건 또 아니다. 너무도 쉽게 3패를 예상하는 시기, 결과를 받아들 때 받아 들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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