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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러시아 D-7] 산 넘어 산 그리고 산…전패로 탈락했던 1990년 이탈리아

작성일: 2018.06.08 21:18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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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스페인전 돌파를 시도하는 김주성.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가장 아프게 남은 기억이다.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이 됐을 때 많은 이들이 탄식을 내뱉었을 것이다. 조별 리그에서 만나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 모두 강력한 상대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에 나설 때마다 한국의 현실적 목표는 '1승 1무 1패'인 경우가 많았다. 조에서 가장 강해 시드를 받은 국가들은 미뤄두고 비슷한 전력의 국가를 반드시 잡고, 한 수 위 상대에게 한 차례 비겨 승점 4점을 확보한다는 전략.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거둔 성적이기도 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한국의 상황은 지금과 비슷했다. 당시 시드 배정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성적에 따라 결정됐다. 한국이 속한 E조에서 시드를 받은 나라는 바로 벨기에. 당시 벨기에는 1986년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는 등 전성기를 구가할 때였다. 벨기에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엔조 시포가 현역으로 뛴 시기도 바로 이때다.

E조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바로 스페인의 존재였다. 당시 스페인은 잉글랜드에 밀려 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전력이나 월드컵 성적을 보면 스페인이 오히려 우위에 있었다.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팀이기도 했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마누엘 산치스, 안도니 수비사레타 등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즐비했다.

여기에 남미 전통의 강호이자 월드컵 초대 우승 팀 우루과이가 더해졌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마드리드 감독이 좋아했다는 엔조 프란체스콜리가 우루과이의 핵심 선수였다. 지단은 자신의 우상 엔조 프란체스콜리에서 첫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세 팀 모두 쟁쟁한 상대들 속에 한국은 국제 경험도 많지 않았다. 상대는 우리보다 강한 팀들이었지만 제대로 된 정보전을 벌일 수 있을 만큼의 여건도 갖춰지지 않았다. '암중모색(暗中摸索).' 최종 명단 22명 전원이 국내파 선수들로 꾸려졌다. 여기에 시차 적응 등 컨디션 관리에도 실패하면서 이탈리아 월드컵은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는 언제나 쉽지 않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고전을 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발표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독일은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멕시코는 15위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스웨덴이 24위다. 여기에 맞설 한국의 순위는 57위. 이번 월드컵 역시 조별 리그에서 만날 세 팀이 모두 강력하다. 

기본적 경기력은 물론이고 컨디션 조절, 상대 분석까지 완벽하게 마쳐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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