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뷰] 손발 안 맞았지만…그래도 스웨덴전 스리백을 말하는 이유
작성일: 2018.06.10 12:3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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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10일(한국 시간) 스웨덴 니아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3경기 연속 무득점 경기다. 스웨덴은 루마니아에 0-1로 패하고, 덴마크와 득점 없이 비겼다. 출정식까지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연속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은 여전히 날카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은 직접 현장을 찾아 스웨덴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의 눈에 스웨덴은 어떻게 보였을까. 그리고 한국은 어떻게 스웨덴전을 준비해야 할까.
◆ 크로스 패턴이 많은 스웨덴: 토이보넨의 헤딩 패스와 세컨드볼
전체적으로 스웨덴의 4-4-2를 바탕으로 한 수비 조직은 견고한 편이지만 공격 전개가 무뎠던 것이 사실이다. 스웨덴은 확실한 주전 투톱을 보유하고 있다. 마르쿠스 베리(알아인)와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은 모두 장신의 스트라이커고 몸싸움에 능하다.
실제로 덴마크전에서 스웨덴은 측면 공격에 의존했다. 오른쪽에선 지미 두르마즈(툴루즈)가 개인기를 활용했고, 왼쪽에선 에밀 포르스베리(RB라이프치히)가 중앙으로 이동한 공간으로 오버래핑을 나온 수비수 마틴 올손(스완지시티)이 여러 차례 크로스를 시도했다. 덴마크의 중앙 수비진 역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스웨덴의 공격은 답답했다.
페루전에선 직접 헤딩 대신 한 단계를 더 거치는 것을 선택했다. 페루의 평균 신장이 크지 않지만 공격수들과 몸싸움을 하기 때문에 완벽한 헤딩 슛을 하긴 쉽지 않다. 대신 세컨드볼을 활용하려고 했다. 투톱으로 묶이지만 토이보넨이 공중볼을 다투는 핵심 선수다.
스웨덴이 잡았던 가장 위협적인 찬스는 전반 40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아우구스틴손이 올려준 크로스를 토이보넨이 머리에 맞춰 중앙으로 떨어뜨리자 클라에손이 그대로 시저스킥으로 연결했다. 페드로 가예세 페루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매우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13분에도 토이보넨이 문전에서 헤딩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 한국의 완벽하지 않았던 스리백
한국은 스웨덴전 맞춤 전술로 스리백을 구상하고 있다. 최전방에는 투톱을 배치하는 3-4-1-2 형태가 유력하다. 한국 수비진의 스리백 완성도가 지적된다. 최근 스리백에서 한 명은 풀백을 겸할 수 있는 선수를 배치해 주력과 측면 커버를 신경쓰는 것과 달리 한국은 모두 중앙 수비수들로만 스리백을 구성했다. 아직 조직력도 갖춰지지 않아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기성용을 스리백의 중앙에 배치해 공수를 겸하게 하려는 '변칙'도 구사했으나 보스니아전에선 에딘 제코(AS로마)가 장신이면서도 수비 뒤 공간을 위협적으로 공략하면서 한국의 수비진을 괴롭게 했다.
◆ 그럼에도 스리백을 말하는 이유
스웨덴의 선굵은 축구에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1차적으론 직접 헤딩 슛을 주는 것이 실점과 연결될 수 있다. 2차적으로는 정확도가 꽤 높은 토이보넨의 헤딩 패스에서 시작돼 세컨드볼을 따지 못해 실점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한국의 수비수들도 신체 조건은 나쁘지 않다. 장현수(187cm), 김영권(184cm), 오반석(189cm), 정승현(188cm), 윤영선(185cm)까지 모두 높이를 갖췄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확실히 공중볼에 약점을 나타냈다. 높이는 그렇다치더라도 힘이나 위치 선정에서도 밀린 것이 사실이다. 스웨덴의 공격수들은 분명 신체 조건이 좋고 억세다. 1대1로 대인 마크를 할 경우엔 밀릴 수가 있다.
스웨덴 공격수는 동시에 약점도 뚜렷한데 발은 물론이고 민첩성이 크게 떨어진다. 요컨대 수비를 등진 상태로 공을 뒤로 다시 잘 내주지만, 순간적으로 공을 잡고 돌아서거나 미리 발로 낙하 지점을 찾아 침투하면서 헤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제코처럼 높이도 있고 속도를 살린 공격은 없다는 뜻.
'발밑'을 활용하는 경우도 제한적이다. 대체로 측면 미드필더들이 중앙으로 이동해 먼저 패스를 받은 뒤, 먼저 몸은 전방을 향하고 짧은 거리를 침투하면서 스루패스를 받곤 한다. 순간적으로 측면 미드필더의 중앙 이동이 공격적 키가 된다는 의미인데 스리백으로 숫자를 늘려놓으면 대응이 쉽다. 페루전에서도 전반 14분 클라에손이 중앙으로 이동한 뒤 침투하는 토이보넨에게 토킥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줬다. 패스 거리는 5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스리백을 세우면 2명의 공격수를 3명의 수비수가 막는다. 공중볼 다툼을 한 명이 맡아 완벽한 헤딩을 할 수 없도록 하고, 나머지 2명이 다음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 한국 수비 관건: 스리백 조직력부터 높이자
관건은 한국 수비진의 조직력이다. 기성용 시프트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 기성용이 애초에 공중볼 다툼이 강한 유형의 선수가 아닌데다가 기동력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 무엇보다 중원에서 장악력이 떨어져 오히려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졌다. 기존 수비수들로 스리백을 꾸리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수비 조직력을 위해선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일단 공중볼을 다툴 선수와 뒤를 커버할 선수를 유기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수비수가 많다고 반드시 공격수를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좌우로 배치되는 중앙 수비수들의 측면 커버가 매우 중요하다. 스웨덴은 측면 미드필더들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올라오는 풀백의 오버래핑에서 공격적 활로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 스리백을 가동한다면 측면은 윙백 혼자 지켜야 한다. 당연히 중앙 수비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리백이 익숙하지 않아 측면에서 공간을 줬을 때 중앙을 지키는 성향이 강한데, 스리백에서는 측면 라인까지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한다.
스웨덴 공격은 특징이 강하다. 그래서 막을 구석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높이와 힘이 강점이고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갖고 있다. 신태용호가 수비진에서 힘과 높이를 살린 공격을 제대로 차단하면 다른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 황희찬 등의 속도 자체가 스웨덴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수비가 일단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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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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