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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러시아 D-3] 역대 주장 10人: 최다골 박지성·브론즈볼 홍명보 그리고 기성용

작성일: 2018.06.11 09: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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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주장, 기성용이다. ⓒ곽혜미 기자
▲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기성용은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만나 본 대부분의 주장들이 그랬다. 팀이 잘 되고 있을 땐 사실 할 일이 많지 않은데, 팀이 힘들 땐 고민도 많아지고 보다 책임감도 막중해진다고 말이다. 9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 하지만 따지고 보면 손쉽게 본선 티켓을 따낸 적은 거의 없었다. 늘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왔고 주장들은 늘 왼쪽 팔에 두른 작은 띠의 무게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대회에 임했다.

그동안 월드컵 주장 완장은 한국 축구사에 굵직굵직한 이름을 남긴 선수들이 차왔다. 한국 축구가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는 주영광이 주장으로 뛰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는 박창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는 정용환이 주장이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는 각각 최인영과 최영일이 주장으로 낙점 받았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주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달성 당시 캡틴이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다. 홍명보 전무는 한국 축구 월드컵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일단 출전 시간부터 가장 많다.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 월드컵까지 한국이 치른 16경기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출전 시간으로 따져도 가히 '월드컵의 사나이'라고 불릴 만하다. 홍명보 전무는 월드컵 무대 총 1,409분을 뛰었다. 교체 없이 뛴 시간도 홍명보 전무가 1,163분으로 1위다. 홍명보 전무는 1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다 2002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 후반 38분 처음 교체 아웃됐다.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장면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 당시다.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을 확정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내달렸던 그는 공을 인정받아 월드컵 브론즈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히딩크호의 주장은 홍명보 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였다.
▲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주장]

1954 스위스 월드컵 - 주영광

1986 멕시코 월드컵 - 박창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 정용환

1994 미국 월드컵 - 최인영

1998 프랑스 월드컵 - 최영일

2002 한일 월드컵 - 홍명보

2006 독일 월드컵 - 이운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 박지성

2014 브라질 월드컵 - 구자철

2018 러시아 월드컵 - 기성용

'영원한 캡틴' 혹은 '해외 축구의 아버지'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도 빼 놓을 수 없다. 박지성 본부장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박지성 본부장은 주장 완장을 차고 득점을 신고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세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세 대회 연속 득점은 아시아에서 박지성이 유일하다. 또한 3골은 안정환 해설위원과 함께 한국 축구 사상 최다 골 기록이기도 하다.

▲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궈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주장이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캡틴은 기성용이다.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 친선 경기에서 처음 주장 완장을 찬 뒤 4년째 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으로 나서고 있다.

신통치 않은 성적과 경기력은 누구보다 기성용에게 무겁게 다가가고 있다. 기성용도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 그는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공개 평가전을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비긴 뒤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최종예선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기대해달라', '최선을 다하겠다'.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 부상자도 많이 있었고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남은 건 단 한 번의 비공개 평가전 뿐. 3일 뒤면 대망의 월드컵 막이 오르고 한국은 오는 18일 스웨덴과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기성용은 "월드컵 끝나고 잘못되면 당연히 선수들이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 책임론을 먼저 꺼냈다. 스포츠계 내셔널리즘 정상을 달리던 축구의 인기가 한 층 식은 상황, 한국 축구 위기 중 위기라는 지금 기성용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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