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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희관, “포크볼? 좌타자 잡을 신무기”

작성일: 2015.01.14 00:33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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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박석민 선배 이야기요? 선배 이야기에 제 영업비밀이 탄로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때마침 안 좋기도 했지만 나름 후반기에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고 생각하거든요”.

풀타임 2년차로서 '소포모어 징크스'의 고비를 넘고 2년 연속 10승 이상에 성공한 동시에 지난해 국내 선발투수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풀타임 3년차가 된 올해는 확실한 검증 반열에 오르기 위해 좌완 선발로서 더욱 뛰어나고 믿음직한 활약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 좌완으로서 사상 첫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유희관(29)은 그 고지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중앙대 시절 수싸움과 제구력에 강점을 지닌 대학리그 최고 좌완으로 꼽히며 베이징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도 승선했던 전력의 유희관. 그러나 130km대 초중반에 그친 포심 패스트볼로 인해 2차 6라운드까지 밀려 2009년 입단했다. 첫 2년 간 1군에서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고 상무에서 2년 간 복무한 뒤 유희관의 야구 인생은 달라졌다. 2013년 10승을 거두며 1988년 윤석환(13승)에 이어 25년 만의 베어스 국내 좌완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유희관은 기복을 타기는 했으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30경기(1완투) 12승(공동 6위)9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올렸다. 177⅓이닝은 9개 구단 전체 국내 선발 투수 중 1위 기록. 5~7월 평균자책점이 6점대에 달할 정도로 상대 타선에게 공략당한 것이 지난 시즌 흠집을 남겼고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유희관이 두산 투수진에서 보여준 공헌도는 분명 대단했다. 덕분에 유희관의 연봉은 2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유희관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4월 MVP(5경기 3승 평균자책점 2.04)에 뽑힐 정도로 시작은 좋았는데 좋았던 감을 잃어버린 것이 너무 아쉬웠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12승을 거두며 2년차 징크스를 피한 것은 다행이지만 가장 아쉬운 건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승리가 많아졌어도 팀이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으니 성공한 시즌이 아니다”라고 반성했다.

그의 이야기대로 4월은 산뜻했다. 대신 오뉴월과 7월은 유희관에게 잔인한 달이었다. 세 달 15경기 동안 유희관은 4승을 거두며 7패를 당했다. 더 문제가 되었던 것은 세 달 동안의 평균자책점이 6.53으로 치솟은 점. 유희관의 부진이 시작되던 시점 삼성의 주포 박석민은 “유희관의 공은 원래 치던 위치에서 30cm 가량 앞으로 나와서 치면 공략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공교롭게도 그 때부터 유희관의 평균자책점이 수직 상승했다. 시일이 지난 만큼 유희관에게 그 당시에 대해 질문했다.

“박석민 선배의 이야기 때문에 제가 공략당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타자들마다 자신만의 고유한 타격 방법이 있는데 무조건 30cm 앞으로 나와서 다 때려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공교롭게도 그 이야기가 나온 시점과 제 슬럼프 시기가 일치했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뉴월은 약했지만 후반에 가서 비가 도와준 완투승도 삼성전에서 거뒀잖아요”.

유희관의 이번 스프링캠프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제대로 된 포크볼 장착. 지난 2013년 정명원 당시 투수코치(현 kt 투수코치)로부터 포크볼을 사사했던 유희관은 지난 시즌 개막 전부터 포크볼 장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작 실전에서 제대로 구사된 적은 거의 없었다. 던지겠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나왔으나 결정구로 장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한 선수 개인의 입신양명이 아닌 진정한 선발로 우뚝 설 때다. 그만큼 검증기를 지나 당당한 프랜차이즈 좌완 선발로 자리를 굳혀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그만큼 유희관은 포크볼을 결정구로 장착하는 데 대해 집중하며 훈련을 준비 중이다.

“올 시즌에는 제 첫 등판부터 포크볼을 던지고 싶어요. 제가 지난 2년 동안 왼손 타자를 상대로 오히려 안 좋은 모습을 보였잖아요.(2014년 좌타자 피안타율 3할3푼7리)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싱커로 재미를 보았습니다만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계속 고전했습니다. 수싸움을 더욱 가다듬고 새로 익히는 포크볼을 좌타자 상대 결정구로 던지고 싶어요”.

사실 정 코치가 현역 시절 즐겨 구사했고 투수들에게 사사한 포크볼은 엄밀히 따지면 정통 포크볼이라기보다 일명 반포크볼, 스플리터로써 포심 패스트볼에서 파생된 변종 구종이다. 포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상대적으로 짧고 빠르게 떨어진다. 그에 반해 유희관이 초년병 시절 함께 룸메이트로 지냈던 선배 정재훈(롯데)의 포크볼은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해 구속 차이도 제법 나며 낙차 각도 큰 정통 포크볼이다.

“실전에서는 던지지 않았으나 훈련 때 90% 정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단순히 보여주는 포크볼이 아님을 이야기한 유희관에게 앞으로 던질 포크볼을 정 코치의 스플리터, 정재훈의 포크볼과 비교하며 자평해달라고 질문했다. 앞으로의 영업 기밀도 담겼던 터라 유희관의 답변 중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포수들에게 물어보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타자를 상대로 제대로 던져야 비로소 '포크볼이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비교해보자면. 정 코치님의 포크볼은 사실 빠른 공 계열인데 제 공은 빠르지 않잖아요. 스피드로 보면 재훈이 형의 포크볼과 유사할 텐데 그립은 약간 다릅니다. 재훈이형 그립은 저와 약간 안 맞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직구와의 스피드 차이를 두면서 완급조절, 수싸움 능력도 더 키워 타자가 직구를 생각한 순간 포크볼로 스윙을 유도하는 피칭을 하고 싶어요”.

선수가 스스로 현 상황에 안주하면 적자 생존의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되게 마련. 그러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자신의 무기를 만든다면 그는 공략의 벽을 뚫고 살아남아 자신의 이름을 무대에 남긴다. 검증기의 마지막 관문을 앞둔 유희관은 포크볼 장착을 통해 더욱 큰 투수가 되어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구 좌완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인가.

[사진1,2]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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