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만큼 빛났던 호잉의 ML급 ‘황금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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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을 상대로 5번째 승리를 신고한 김재영의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1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고 5회엔 폭투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왼손 타자에게 약한 기록 대로 이정후에게 2루타, 김규민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넥센의 좌타 라인업을 상대로 고전했다.
김재영을 살린 건 한화 우익수 제러드 호잉의 어깨다. 1사 후 초구를 공략한 김하성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 쪽으로 쭉쭉 뻗어 갔다. 호잉은 본능적으로 펜스 플레이 자세를 잡았다.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맞은 뒤 호잉의 글러브에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호잉은 지체하지 않고 2루에 공을 던졌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송구는 김하성의 발보다 먼저 2루에 도달했다. 당황한 김하성은 멈춰 서 태그를 피했지만 공을 잡은 하주석이 방심하지 않고 김하성에게 태그 했다.
1사 2, 3루가 될뻔한 상황이 호잉의 어깨로 2사 3루로 바뀌었다. 김재영은 4번 타자 박병호와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볼 카운트 1-1에서 3루 땅볼을 유도해 1회를 실점 없이 끝냈다.
호잉의 2회 송구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김민성의 깊은 뜬공에 3루로 달리던 2루 주자 고종욱을 잡을뻔 했다. 강경학이 놓치지 않았다면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호잉은 미국 텍사스 시절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인정받아 공격보단 외야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꼽혔다. 한화가 호잉을 영입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
실제로 호잉을 영입하면서 이용규를 제외한 좌우 코너가 불안했던 한화 외야는 안정을 찾았다. 지난해까지 한화를 상대로 코너 외야에 공이 떨어지면 무조건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던 상대 팀들은 이제 호잉을 의식해 추가 주루를 삼간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호잉의 수비가 가져다주는 효과가 크다”며 “이런 세밀한 변화가 우리 팀이 강해지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호잉은 공격에서도 만점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 그리고 다섯 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려 9-8 승리를 이끌었다.
“복덩이”라는 한 감독의 말이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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