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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니퍼트, 막내 KT가 원했던 '기록의 사나이'

작성일: 2018.06.30 07: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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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을 달성한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7, KT 위즈)가 KBO 리그 데뷔 8년 만에 대기록과 마주했다. 

니퍼트는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챙겼다. KT는 7-3으로 이기며 시즌 30승(47패)째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로 2가지 최초 기록을 세웠다. KBO 리그 역사상 100승과 1,000탈삼진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는 니퍼트가 유일하다. 국내 투수들까지 통틀어 살펴보면 100승은 역대 30번째, 1,000탈삼진은 역대 32번째 기록이다. 

대기록의 주인공만큼이나 KT도 기뻐할 만한 기록이다. 막내 구단 KT는 1군 첫해가 2015년일 정도로 역사가 짧다.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는 선수를 찾기 힘든 게 당연하다.

흔히 말하는 구단 '레전드'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있다. 이승엽은 은퇴하기 전까지 팀의 미래로 불리는 구자욱(25)의 롤모델이었다. 구자욱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을 때 이승엽을 상징하는 등 번호 36번을 달기도 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니퍼트가 팀에 이승엽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랐다. 니퍼트가 2011년부터 7시즌 동안 뛰었던 두산과 재계약이 무산되고 방황할 때 KT가 손을 내민 이유다. 

▲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니퍼트의 구위와 관련해 "전성기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니퍼트의 경기 운영 능력을 배웠으면 좋겠다. (고)영표를 보면 니퍼트랑 피어밴드 옆에 딱 붙어 있다. 하루는 니퍼트가 더그아웃에 젊은 투수들을 불러놓고 거의 강의를 하더라.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니퍼트의 몫이 크고 중요하다는 건 확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니퍼트가 3경기째 100승에 도전하던 날. KT 선수들은 팀 승리와 니퍼트의 100승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모든 선수가 니퍼트의 100승 달성을 돕기 위해 공수에서 전력을 다해서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대기록과 마주한 니퍼트는 늘 그렇듯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100승은 신경 쓰지 않았다. 기록은 팀 동료들이 없었으면 달성할 수 없었다. 레코드 북에 같이 노력한 팀 동료들의 이름도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KT 역사에 남을 기록의 사나이가 된 니퍼트는 앞으로도 팀의 미래를 위해 공을 던지며 KBO 리그 외국인 투수 역사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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