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현장] '선수' 정재훈의 마지막 인사 "기분 좋은 꿈을 꿨습니다"

작성일: 2018.06.30 17: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은퇴식에서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는 정재훈 2군 투수 코치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기분 좋은 꿈을 꿨습니다."

'선수' 정재훈이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울지 않겠다"던 다짐대로 정재훈은 눈물 흘리지 않고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두산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정재훈 두산 2군 투수 코치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정 코치는 지난 2016년 8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696일 만에 팬들 앞에 섰다. 당시 오른쪽 팔뚝 척골뼈가 골절됐고, 재활 도중 다시 어깨를 다쳐 1년 넘게 치료를 받으며 재기를 노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 코치는 "팬들께 감사하다. 늘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갖고 격려를 하는 게 지도자가 되고 나서 어렵다는 걸 느꼈다. 격려도 쓴소리도 관심이 없으면 힘들다는 걸 느꼈다. 정말 감사하다. 지도자가 됐으니까. 두산에서 앞으로도 꾸준하게 강팀이 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은퇴식에서는 정 코치의 선수 시절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두산 선수들과 2군 선수들,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의 영상 편지가 이어졌다. 이 때도 정 코치는 묵묵히 영상을 지켜봤다. 
 
▲ 꽃다발을 전달 받은 정재훈(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 잠실, 곽혜미 기자
영상이 상영된 뒤 정 코치는 팬들에게 직접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마이크를 잡은 정 코치는 "은퇴식을 하게 돼서 감사하다. 두산과 KIA 선수단에도 감사하다. 영상을 보고 나니 마치 짧은 꿈을 꾼 거 같다. 짧지만 기분 좋게 깰 수 있는 꿈을 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를 위해 묵묵히 수고해주고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 그리고 팬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이 없었을 거다. 마지막을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축복 받은 자리다. 지도자로서 제 2의 인생을 응원해 주시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지도자로서 다시 한번 기분 좋고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은퇴식을 마친 정 코치는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수 시절 등장곡인 레이디가가의 '포커페이스'에 맞춰 등장한 정 코치는 재활 당시 그토록 다시 오르고 싶었던 잠실 마운드에서 마지막 공을 던졌다.  

정 코치는 휘문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9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7번으로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 1군에 데뷔해 통산 555경기 35승 44패 139세이브 84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