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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숨은 MVP] '도장 다 깬' kt, 윤활유 '데릭 기혁'⑩

작성일: 2015.07.17 13:0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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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인턴기자]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즌 초반 kt 위즈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겨울 이적시장과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통해 즉시 전력감을 수혈했으나 노련한 형님 구단들과 대결은 쉽지 않았다. 

특급 유망주로 불리던 선발 투수 박세웅을 포함해 이성민, 조현우, 안중열을 롯데 자이언츠에서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장성우, 하준호, 윤여운, 최대성, 이창진 트레이드하며 시즌 시작 한 달 만에 공격적인 방법으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시스코는 17경기 등판해 6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며 떠나야 했고 필 어윈 역시 12경기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8.68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KBO 리그를 떠났다. 옥스프링이 혈혈단신으로 제 몫을 다했고 정대현과 엄상백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꾸준히 등판했으나 승리로 향하는 길은 멀기만 했다. 

◆ '마블 듀오' 폭발을 일으키다

투수 시스코가 떠나고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댄블랙. 스위치 히터인 댄블랙은 KBO 리그에 합류 후 좌타석에선 정교함을 우타석에선 파워를 자랑하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댄블랙이 4번 타자로 무게 중심을 잡자 kt 반전의 서막이 시작됐다. 댄블랙은 지난 6월 4일 첫 경기부터 3안타로 활약하더니 12일까지 8경기 동안 18안타(3홈런)를 기록했다. 5월 초 부상 이후 합류한 마르테 역시 6월부터 다시 시동을 걸었다. 두 외국인 타자 '마블'이 합치니 kt는 말 그대로 무서운 팀이 됐다. 

6월 1일 월요일까지 kt는 10승 42패 승률 0.192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현재(17일 오전)까지 28승 58패 승률 0.326를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18승 16패를 달성하며 한 달 반 동안 승패마진 +2를 달성했다. 무서운 상승세다. 

타선의 가파른 성장은 득점력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3월부터 5월까지 kt는 49경기를 치르며 180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3.67득점. 그러나 분위기 반전이 시작된 6월부터 7월 17일까지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192득점을 달성하며 경기당 5.65득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14일 두산을 상대로 8-1 승리를 거두며 전반기 종료 전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도장 깨기'가 끝났다.

◆ 윤활유 '데릭 기혁', 팀과 함께 상승기류 

장시환, 댄블랙, 마르테, 옥스프링과 같은 선수들의 활약이 kt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kt에서 박기혁은 윤활유 같은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시즌 초 타격에 부침을 겪으며 5월 한 달 동안 심우준과 로테이션으로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더위의 시작과 함께 박기혁은 달라졌다. 5월까지 타율 0.181(72타수 13안타)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6월과 7월 물방망이를 불방망이로 교체한 듯 맹타를 휘둘렀다. 6월과 7월(17일 오전 기준)에만 타율 0.363(102타수 37안타)로 시즌 타율 0.287(174타수 5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박기혁의 커리어하이가 08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 타율 0.291인 것과 이후 줄곧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팀 상승 기류와 함께 맞물린 박기혁의 바뀐 방망이는 '마블'과 다른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하위타선의 출루가 kt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박기혁은 출루율 0.367로 준수한 출루율을 기록하며 팀에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항상 공격력에서 약점을 보였던 예전 모습과 확연히 달라졌다.


수비 부분에서도 박기혁의 활약은 나무랄 데가 없다. 10개 구단 4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들 가운데 실책 5개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 수비율 역시 0.981로 LG 트윈스 오지환(0.985) 다음으로 수비율이 높다. 플레이가 화려하진 않으나 팀 상승세에 확실한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kt는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를 발판삼아 화끈한 진군을 하고 있다. 시즌 초 부족한 경기력으로 시즌 전체 운영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4명의 외국인 선수와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뤄지며 kt는 후반기 화끈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28승 58패 승률 0.326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것도 많다.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가며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이번 시즌 kt가 해야 할 일이다.


[사진] 박기혁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영상] kt 위즈 전반기 숨은 MVP 박기혁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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