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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ACL 티켓 분수령’ 노련한 수원-급한 강원의 차이

작성일: 2018.07.30 07: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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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기훈과 데얀, 수원의 베테랑이 강원을 무너트렸다 ⓒ연합뉴스
▲ 디에고와 제리치는 따로 놀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3위 수원삼성과 6위 강원FC의 29일 대결은 2019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분수령이 된 경기였다. 수원삼성은 고비에서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는 사실을 강원FC에 알려줬다.

수원은 29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KEB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에 강원을 2-0으로 꺾었다. 선두 전북현대에 0-3 완패를 당한 이후 재기된 비판론. 수원은 인천유나이티드, 경남FC, 강원FC를 상대로 한 3연전 무패 행진(2승 1무)을 달리며 일축했다. 

3위 수원은 승점 35점을 얻었다. 2위 경남과 승점 차이는 1점. 4위 제주유나이티드가 울산현대와 홈 경기에 1-1로 비기면서 승점 29점에 멈춰있다. 제주와 차이를 6점으로 벌린 수원은 2019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은 최근 리그 8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2승 6무로 승리가 적었지만, 지난 21일 제주에 3-1 완승을 거둬 기세가 좋았다. 앞서 울산과 경기도 3-3으로 비겼다. 세르비아 공격수 우로스 제리치와 브라질 공격수 디에고 마우리시오를 앞세운 화력이 대단했다.

▲ 사리치의 가세가 수원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연합뉴스


◆ '수원 베테랑의 힘' 염기훈의 왼발 한방, 데얀의 후반 추가시간 쐐기

홈팀 수원은 전반 37분 주장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 직접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 18일 인천과 홈 경기에도 프리킥 득점을 포함해 2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염기훈은 갈비뼈 부상을 털고 100% 컨디션에 다가서고 있다. 염기훈은 강원의 추격이 거셌던 후반전에도 안정적으로 공을 관리하고 역습 첨병 역할을 했다.

염기훈의 프리킥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전에 정조국과 문창진을 공격 선봉에 세웠던 강원은 후반전에 제리치와 정석화를 투입한 뒤 지친 수원의 라인 사이를 잘 공략했다. 정석화가 후반 35분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 장면을 전후로 이어진 강원의 공세에 수원 수비는 여러 번 흔들렸다.

강원은 침착한 패스 연결과 공격수들의 일대일 돌파를 통해 쉽게 수원 문전까지 진입했다. 수원은 골키퍼 노동건의 집중력이 좋았다. 반대로 강원은 마무리 과정에서 급했다. 특히 디에고는 좋은 돌파 이후 허무한 슈팅으로 기회를 허비했다. 제리치에게 좋은 기회가 공급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서 강원은 수비 지역에서 무리한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해 더욱 비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제리치를 향한 롱볼은 대부분 차단됐다. 제리치는 헛심만 썼다. 앞으로 높이 차올리기 만 한 롱볼은 수원의 역습 기회로 이어졌다. 시간이 부족해도 차문하게 전진할 필요가 있었다.

강원은 미드필더 오범석을 빼고 발렌티노스 시엘리스를 투입해 높이를 강화했으나 활용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강원 골키퍼 이범영은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해 높이 올라왔는데, 사리치의 장거리 슈팅은 막았으나 후반 추가 시간 막판 패스 미스를 범한 뒤 데얀의 장거리 슈팅에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데얀의 골은 3분의 추가 시간이 끝나는 무렵에 터졌다. 이 골이 아니었어도 강원의 동점골을 넣기는 어려운 흐름이었다. 데얀은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공격자 파울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25분께 바그닝요가 부상을 당해 투입된 이후 노련하고 정밀한 플레이로 수원이 염기훈의 골로 리드하는 경기를 잘 운영할 수 있게 기여했다.

▲ K리그1 득점 선두 제리치는 외로운 경기를 했다 ⓒ연합뉴스


◆ ACL 꿈꾸는 강원, 한 경기 이상의 치명적인 패배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한 수원은 여전히 스리백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공간이 취약했다. 하지만 노련한 조원희와 사리치의 플레이로 전반기보다 안정성이 높아졌다. 강원은 젊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경기 흐름을 조율할 노련한 마에스트로의 부재 속에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사리치의 가세로 단단해진 수원의 모습에서 강원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조각이 읽혔다. 

경기 전 승점 27점으로 6위에 올라 있던 강원은 승리했다면 4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중요한 승부였다. 3위 수원은 강원이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강원에게 아주 뼈아픈 패배였다. 

1-1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 강원이 뒤집을 수도 있었던 흐름이지만 결국 수원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결과에는 '운'의 요소도 작용하지만, 경험의 차이가 낳은 전력의 차이로 인한 결과였다. 강원은 지난 4월 수원과 홈 경기도 2-3으로 졌다. 

강원 입장에서 9월 26일로 예정된 안방 리턴 매치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 경기를 걱정하기에 앞서 대구, 전북, 전남, 인천, 대구로 이어지는 8월 다섯 경기에서 무려 8점으로 벌어진 승점 차이를 좁혀야 한다. 쉽지 않은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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