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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밀집' 깨기 위한 '속도'…첫 훈련부터 읽힌 김학범호 키워드

작성일: 2018.08.02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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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훈련을 진행한 김학범호. ⓒ연합뉴스
▲ 일제히 움직이며 세트피스 시 수비 조직력을 연습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공격적인 스리백을 선언한 김학범호가 첫 훈련부터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에 무게를 실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 팀이 1일 파주NFC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첫 훈련. 당연히 특별한 훈련보단 컨디션 조절과 조직력 훈련에 무게를 뒀다. 더위가 계속되면서 김학범 감독 역시 과중한 훈련은 지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첫 훈련이 무의미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것. 훈련장 나오기 전에 미팅을 했다. 그래야 선수들도 집중력이 높아지고 또 알 수 있다"면서 "세밀하게 그날그날 테마가 있다. 날짜에 맞춰 훈련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김학범호의 첫 훈련에서도 본선 경기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스리백을 기본으로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전술을 플랜A로 삼는다고 공언했다. 마땅한 풀백 선수가 없다는 점이 큰 이유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아시아 팀들이 한국을 상대로 내려서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윙백이 내려와 사실상 '파이브백' 형태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수비수 3명을 제외하곤 모두 공격을 펼치는 전술을 구상했다. 2017-18시즌 초반 맨체스터시티가 3-1-4-2에 가까운 형태로 공격적인 전술을 취한 것과 비슷한 구상이다. 아직 평가전 등에서 제대로 선을 보인 적이 없어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 포지션별 연습, 윙백의 크로스와 중앙 공격수의 마무리를 연습하는 김학범호.

김학범호는 1일 훈련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엔 우선 수비 연습을 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걷어낸 뒤 빠르게 전진하는 형태를 반복 훈련했다.

이후엔 포지션별로 흩어져 훈련을 진행했다. 여기서 김학범호의 중요 목표를 엿볼 수 있었다. 바로 밀집수비를 펼치는 팀을 깨기 위한 전략이다.

김진야, 이진현, 김문환, 이시영까지 측면 윙백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나상호와 황인범과 호흡을 맞췄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면 중앙에서 나상호와 황인범이 마무리하는 훈련이었다. 강조점은 명확했다. 측면에서 간결한 터치로 공을 앞으로 잡아놓고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노려야 했다. 단순하고 밋밋한 '얼리크로스' 형태가 아니었다.

미드필더들은 간결하게 공을 돌려놓고 측면 패스를 단번에 전개하는 훈련을 했다. 김정민과 장윤호, 이승모 등 중앙에 배치되는 선수들은 킥력을 살려 사이드라인 근처에 있는 동료들에게 롱패스를 배달했다. 측면에서 공을 받은 선수는 크로스를 시도했다. 김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왜 잡아두냐", "원터치로 해야지"라며 간결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를 주도한 전술적 요소는 '속도'였다. 역습을 노리는 팀뿐 아니라 점유율을 높이고 경기를 운영하는 팀에도 '속도'는 중요하다. 좁은 공간에서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터치 수를 줄여야 하고 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상대가 껄끄러워하는 위치로 패스하고 동시에 침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긴 패스로 좌우로 크게 흔든다.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또 목적 있는 크로스를 요구하는 것은 바로 '속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비수들끼리 패스 전개를 시작하는 훈련도 있었다.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후방부터 예쁘게 공이 나와야 원터치패스 등으로 속도를 높이기가 용이하다. 김민재, 황현수, 정태욱, 조유민, 김건웅까지 중앙 수비수로 분류된 선수들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승모가 가담하기도 했다. 세 명씩 짝을 이뤘고 선수들은 사이드라인까지 넓게 벌려섰다. 측면으로 넓게 선다는 것은 수비 역시 좌우로 벌릴 수 있다는 뜻. 경기장을 크게 활용하면서 빌드업을 더욱 세밀하게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무리는 역시 세트피스 공격 훈련이었다. 장신 수비수 정태욱을 비롯해 선수들은 약속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드는 연습을 했다. 세트피스는 수비수가 얼마나 배치되든 득점을 노릴 수 있는 방식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역시 세트피스를 살려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분명 강호에 속한다.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을 점유율에서 앞설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는 이란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결국 수비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첫 훈련부터 속도감을 강조한 훈련을 펼치는 김학범호의 눈은 본선으로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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