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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야망'의 벤투, 한국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까

작성일: 2018.08.23 17: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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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김도곤 기자] '야망', 파울루 벤투 감독 입에서 많이 나온 단어 중 하나다.

벤투 한국 축구 대표 팀 신임 감독은 23일 고양 MVL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벤투 감독과 동행한 코칭스태프 4명도 모두 참석했다.

벤투 감독에 대한 여론은 둘로 나뉜다. '벤투면 충분히 좋은 감독이다', '커리어가 하향세를 탄 감독이다'라는 의견이다.

후자에 대한 우려가 있다. 벤투 감독은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을 이끌고 4강에 진출했다. 이때까지 능력 있는 젋은 감독 중 하나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예나 지금이나 최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유벤투스)를 갖고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이후 벤투 감독의 커리어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크루제이루 지휘봉을 잡은 후 짧은 브라질 생활을 마치고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부임해 유럽으로 돌아왔지만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선수단, 구단 수뇌부와 마찰로 경질됐고, 충칭 리판에 부임해 첫 도전에 나선 아시아 무대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중도 경질됐다.

벤투 감독의 자신에 대한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적극 해명에 나섰다. 특히 국내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아시아 무대, 충칭 리판 경질에 관해서다.

당시 벤투 감독은 리그 13위일 때 경질됐다. 중국 슈퍼리그는 16개 팀으로 구성돼, 15위와 16위가 강등된다. 벤투 감독은 "강등권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고 했다. 실제로 강등권인 15위까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 파울루 벤투(가운데) 감독과 코칭스태프진 ⓒ 한희재 기자
김판곤 위원장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충칭의 요구는 '강등만 되지 말라'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등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순위였다. 벤투 전임인 장외룡 감독이 이끌 당시 순위는 10위였다. 벤투 감독은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도 강등권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 우리가 요구 받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볼 수 없다"며 중국에서 실패했다는 의견을 반박했다.

과정이 있고, 그 과정 속에 이유와 사연이 있지만 유로 2012 이후 커리어가 내리막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김판곤 위원장 역시 "(유로 2012 이후 커리어에) 스크래치가 있어 벤투 감독을 선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유명 감독이 아시아 도전을 꺼리기 때문에 오점이 없는 완벽한 감독을 데려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김판곤 위원장의 말대로 벤투는 스크래치가 있는 감독이다. 그만큼 의욕 하나는 확실하다. 한국에서도 실패할 경우 감독 커리어에 오점이 하나 더 추가된다. 유로 2012 이후 6년이 지났다. 6년 동안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두 팀에서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다.

"야망을 갖고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겠다", "열정과 야망을 갖고 임하겠다"

벤투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부다. 단어 선택은 물론이고 벤투 감독의 표정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본인도 한국 감독직이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기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과 함께 한 코칭스태프 4명을 모두 데려온 것만 봐도 얼마나 의지가 강한지 알 수 있다.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에, 매번 위기가 있었지만 정말 큰 이변이 없는 한 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팀, 이러니 저리니 해도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선두권인 한국은 그의 재기를 위한 발판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팀이다.

확실히 최근 커리어가 내리막길인 것은 맞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본인의 현재 위치, 그리고 반드시 재기해야 한다는 의지와 야망이 분명했다. 과연 한국에서 재기의 화려한 발판을 쏘아올려 과거 '능력 있는 젋은 감독'의 명성을 되찾을지, 아니면 한국이 커리어 하락의 연장성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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