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아시안게임] 김학범호, 긴장하되 경직되지 말고 싸워라

작성일: 2018.08.23 17:46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다시 한번 한국의 환호를 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중요한 고비지만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 위바와무크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이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까다로운 경기다. 21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라지만 이란은 개인 능력과 신체 조건이 뛰어난 팀이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어려워했던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조직력도 걱정이다. 조별 리그를 마치자마자 바로 2일 휴식 뒤 바로 경기를 치른다. 조별 리그에서 발견했던 문제를 운동장에서 고칠 시간이 부족했다. 22일에도 훈련장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에도 애로 사항이 있었다. 여기에 수비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분명 경기적 측면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물론 인도네시아에 있는 모든 팀들이 비슷한 상황이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김학범호에 남은 과제다. 와일드카드를 중심으로 경험을 나누고, 김학범 감독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는 불안 요소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다. 한국은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주장 손흥민이 말레이시아전 이후 쓴소리를 하면서 팀 내에 긴장감은 생겼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비록 시원한 공격은 펼치지 못했지만, 수비를 단단하게 펼치면서 1골 차이 승리를 거뒀다.

문제도 있었다. 이후 심리적으로 쫓기며 '경직'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수들의 부담은 적지 않다. '우승이 당연하다, 이겨야 본전'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축구는 상대적으로 이변이 많은 종목인데다가 우승을 위협할 팀들이 많은 편이다. 압박감 속에 만만찮은 팀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실수하면 안된다', '패배하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한다. 

실수라도 하나 나오면 허둥대는 이유도 이것이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어디서든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절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생각보단, 실수가 나올 수 있으니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는 쪽이 효과적이다. 본인 외에도 동료 쪽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부드럽게 대처할 수가 있다.

긴장은 유지하되 몸과 생각이 경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큰 대회더라도 즐기면서 축구를 할 수 있다. 때론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이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피치 위의 선수들이 즐기지 못하니 보는 이들도 불안하고 쫓기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미 팽팽하게 당겨진 실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계속 당기면 결국 끊어진다. 한국 선수들의 긴장도만 그저 높아지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로 연결되기 어렵다. 결승에 오를수록 부담감은 커지기 마련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패하면 안된다는 마음 때문에 조급하게 하다가 경기를 그르치지 않았나.

이란 역시 한국을 두려워한다.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피하기 위해 미얀마와 느슨한 경기를 치렀다는 '심증'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먼저 패배나 실수를 두려워하면서 스스로를 압박할 필요는 없다. 느긋하게 경기를 치르면 충분하다. 실점하더라도 만회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축구는 90분이 모두 지나고 심판이 휘슬을 불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키르기스스탄전을 준비하면서는 90분 내내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니까 수비부터 탄탄하게 하자고 했다. 골은 90분 동안 나오지 않다가도 10초, 5초 만에 나올 수도 있다." - 황인범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