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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부전여전' 여서정, 한국 女 체조 자존심 살렸다

작성일: 2018.08.23 19:16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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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서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기계체조는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있었다. 중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정상을 다툴 때 한국은 좀처럼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무려 32년 전인 1986년 서울 대회다. 당시 이 대회에 출전한 서선앵(평균대)과 서연희(이단팽행봉)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후 한국 여자 기계체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지 못했다. 여홍철(47), 양학선(26) 등 굵직한 선수들이 등장한 남자 기계체조와 비교해 경재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국제 대회에서 통할 재목이 등장했다. '원조 뜀틀의 신'으로 불렸던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16, 경기체고)이다. 여홍철은 한국 기계체조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1998년 방콕 대회 뜀틀 종목에서 2연패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 교수의 딸 여서정도 '뜀틀의 신'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여서정은 아버지의 권유보다 스스로 원해 체조를 선택했다. 여덟 살때부터 체조를 시작한 그는 아버지처럼 뜀틀이 주 종목이 됐다. 어릴 때부터 체조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종종 '신동'으로 불렸다.

전국체전을 비롯한 국내 대회를 휩쓴 그는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여서정은 지난 6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 챌린지컵 뜀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뜀틀 메달 후보가 됐다.

여서정은 벌써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지니고 있다. 그가 가진 비장의 무기는 '여서정(뜀틀을 짚고 공중에서 2바퀴를 비티는 동작)'이다. 아버지 여홍철이 했었던 여2(공중에서 2바퀴 반을 비트는 것)보다 반 바퀴 덜 도는 기술이다.

비록 아버지가 했던 것보다 반 바퀴가 모자라지만 여자 선수가 하기에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여서정은 22일 열린 여자 기계체조 뜀틀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결선에서도 그는 실수 없는 깨끗한 경기로 마침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32년 만에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서 나온 금메달이었다. 

여서정은 1, 2차 평균 점수 14.387점으로 14.287점을 얻은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제 16살의 어린 소녀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체전에서 우승한 44살의 '백전노장'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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