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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숨겨진 '효자 효녀 종목' 클라이밍, 도쿄 올림픽 기대되는 이유는?

작성일: 2018.08.27 06:0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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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부 콤바인에서 금메달을 딴 천종원(가운데)과 여자부 은메달리스트 사솔(오른쪽) 동메달리스트 김자인 (ⓒ 연합뉴스 제공

▲ 김자인(왼쪽)과 사솔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팀, 조영준 기자] 맨손으로 인공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다이내믹함은 물론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이 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은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가끔 '암벽 여제' 김자인(30, 디스커버리 ICN)이 국제 대회 선전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를 본 대중들은 여전히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이 종목은 경사를 맞이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유럽과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종목 볼더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은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인정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크게 세 종목으로 구분된다. 스피드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15m 높이의 인공 암벽을 가장 빠르게 오르는 이가 승자가 된다. 볼더링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4~5m의 여러 코스 가운데 더 많은 코스를 완등해야 한다.

▲ 사솔 ⓒ 연합뉴스 제공
김자인의 주 종목인 리드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복잡하게 구성된 15m 인공암벽 코스를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이 세 종목 점수를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콤바인 개인전과 스피드, 그리고 스피드 릴레이가 열렸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는 이 세 종목 종합은 물론 각 종목에 메달이 걸려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리드 종목에 메달이 없고 콤바인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들은 자신의 주 종목에 익숙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이들은 세 종목 모두 고르게 훈련해야 하는 현실이 찾아왔다.

이번 아시안게임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는 김자인이다. 김자인은 리드 종목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정상을 지킨 '클라이밍 여제'다.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26회)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2014년에는 한국 클라이밍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 김자인 ⓒ 연합뉴스 제공

그는 자신이 땀을 쏟고 있는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점을 매우 반겼다. 동시에 부담감도 생겼다. 자신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쉽게 우승하기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김자인은 "(스포츠 클라이밍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점은 기쁘지만 내가 무조건 우승하기를 기대하는 시선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김자인은 주 종목인 리드는 자신 있지만 스피드와 볼더링은 상황이 다르다.

김자인은 "우선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스피드의 경우는 리드와 완전히 다르다. 지금도 연습할 때마다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을 되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 종목 모두 열심히 훈련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콤바인은 스피드와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을 마친 뒤 각 순위를 곱해 점수가 가장 적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자인은 26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15점(스피드 5위 볼더링 3위 리드 1위)으로 동메달을 땄다. 스피드 1위 볼더링 4위 리드 3위에 오른 사솔(24, 노스페이스)은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어느덧 서른을 넘긴 김자인은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은퇴도 미뤘다. 스피드와 볼더링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솔도 올림픽 메달 후보다. 그는 김자인과 비교해 세 종목을 고르게 잘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사솔은 2년 뒤 도쿄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 천종원 ⓒ 연합뉴스 제공

남자 콤바인에서는 '볼더링 일인자' 천종원(22, 중부경남클라이밍)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천종원은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종합 점수 6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천종원은 볼더링 1위 스피드 2위 리드 3위를 차지하며 우승 경쟁자였던 두 명의 일본 선수인 후지와 코코로(15점)와 나라사키 토모아(16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천종원은 IFSC 월드컵 볼더링 부문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남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인 그는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에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했다. 인공암벽을 오르는 힘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도쿄 올림픽 메달 후보다.

올림픽은 일본 선수들은 물론 유럽의 강자들도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에서 선전한 이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종합 국제 대회 경험이라는 소중한 선물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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