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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사과 없는 칠레, 전광판 속 일침 'SAY NO TO RACISM'

작성일: 2018.09.11 21:53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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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릿하지만 전광판에는 뚜렷하게 찍혔다. 인종차별반대!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SAY NO TO RACISM(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11일 한국과 칠레의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리기 약 한 시간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에 뜬 문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면적으로 내세운 인종 차별 반대가 한국 A매치에 쓰인 건 처음은 아니지만, 단연 눈에 띈 이유는 칠레 선수단의 연이은 인종차별 행위 때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신임 대표 팀 감독으로 맞은 한국은 평가전 첫 상대였던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완파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었다. 인종차별이 논란으로 떠오른 건 10일. 칠레와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였다.

칠레 대표 팀 미더필더 발데스가 자신들을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한 한 팬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눈을 찢는 인종차별 행동을 했고, 이후 칠레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이 사과는 커녕 "축구 이야기를 하자"면서 즉답을 피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발데스의 '개인적' 사과로 잠시 녹는 듯 했던 분위기는 다시 이슬라의 행동으로 달아올랐다. 아랑기스가 올린 동영상에서 이스라는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눈을 뜨라"고 소리쳤다.

▲ 인종차별로 논란을 빚은 디에고 발데스가 사과문을 올렸다. 협회는 침묵했다. ⓒ발데스 SNS

어느 때보다 축구에 관심이 뜨거운 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인종차별 행위를 묵과하지 않았다. 발데스 이름이 소개될 때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때 경기장 전광판에는 인종 차별을 반대는 FIFA 슬로건이 띄워졌다. 'SAY NO TO RACISM'은 수차례 노출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인종 차별 반대 슬로건 노출은 경기 당일 결정됐다. 관계자는 "슬로건 노출이 처음은 아니다"면서도 "(경기 전) 인총차별 논란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칠레 선수단을 향해 역으로 차별하는 말을 한 것도 슬로건 노출 이유로 전해졌다.

경기 중에는 인종차별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그라운드는 말그대로 축구 한판으로 뜨거웠다. FIFA 랭킹 12위에 빛나는 '남미 챔피언' 칠레는 역시 강했다. 강력한 압박과 견고한 수비는 한국을 수차례 위협했다. 하지만 한국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버티고 또 버티면서 일격을 연이어 노렸다. 비록 결실은 보지 못했지만 희망을 본 한국이었다.

결국 0-0 무승부. 그라운드에는 축구만 존재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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