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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던 한 계단, KT는 이제 시작이다

작성일: 2018.10.14 07: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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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KT 박경수의 선취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이진영이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힘겹게 한 계단을 올라섰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위를 도맡았던 KT 위즈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시즌 초반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감이 컸다. FA 시장에서 88억 원을 쓰면서 내야수 황재균을 영입했고, 신인 최대어 강백호를 지명하면서 날개를 다는 듯했다. 외국인은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더스틴 니퍼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충분히 검증된 선수들로 꾸렸다. 

베스트 라인업은 다른 팀과 견주어도 손색 없다는 평을 들었다. 실제로 팀 타격 성적이 증명한다. 팀 홈런 206개로 2위에 올랐다. 겨우내 타구 스피드와 발사 각도에 신경을 쓴 결과다. 그러나 팀 타율 0.275 팀 출루율 0.340 등은 9위에 머물렀다. 김진욱 KT 감독은 "목표했던 것들은 효과가 나타났지만, 세밀한 것까지는 준비가 부족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마운드는 아직 단단하게 다져지지 않았다. 피어밴드와 니퍼트 두 기둥도 평균자책점 4점대에 8승씩 거두는 데 그쳤다. 금민철과 고영표는 각각 8승과 6승을 챙겼는데,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이른다. 5선발은 시즌 절반 이상 공석이나 다름 없었다. 그나마 시즌 막바지에 2018년 1차 지명 투수 김민이 한 자리를 버텨준 게 컸다. 불펜은 확실한 필승 조를 꾸리기 힘들었다. 

▲ KT 위즈 기록 제조기 멜 로하스 주니어 ⓒ 곽혜미 기자
숙제가 더 많겠지만, 한 층 성장한 건 분명하다. 로하스는 KT의 역사를 쓰는 시즌을 보냈다. KT 최초로 144경기에 모두 나선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05(564타수 172안타) OPS 0.978 43홈런 114타점 114득점으로 마무리했다. KT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과 KT 최초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고졸 신인 강백호와 김민의 성장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강백호는 29홈런으로 고졸 신인 최다이자 역대 신인 2위 기록을 남겼다. 19살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타격을 펼쳐 시즌 내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신인왕 경쟁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서면서 84타점을 쓸어담을 정도로 결정력을 보여줬다. 

김민은 후반기부터 기회를 얻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9경기 4승 2패 37⅓이닝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아직 다듬어야 할 게 많지만, KT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 감독은 고졸 신인 두 선수의 성장과 관련해 "굉장히 크다. 선수 개인은 물론 팀에도 의미가 있다. (강)백호는 많이 기용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해낸 게 크다. 고비가 왔을 때 스스로 잘 넘기며 스스로 기회를 얻었다. (김)민이도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다. 민이는 수정할 게 있다. 앞으로 부상 없이 경쟁하려면 투구 폼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 KT 위즈 강백호(왼쪽)와 김민 ⓒ 곽혜미 기자
KT는 59승 3무 82패 승률 0.418 9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처음으로 승률 4할을 넘겼고, 10위에서 벗어났다. 힘겹게 한 계단을 오른 만큼 다음 시즌부터는 달려나가는 게 중요하다. 2019년 신인 최대어 투수 이대은(29)을 품으면서 확실한 카드를 하나 더 쥐었다. 베스트 전력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을 정도는 갖췄다.  

올해까지는 몇몇 선수들에게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선수층을 더욱 두껍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김 감독도 공감한 내용이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를 줄여 나가야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KT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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