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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승부 조작 신고-포상금 기부-조기 우승에도' 이한샘은 울었다

작성일: 2018.10.27 19: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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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샘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단 앞에서 한동안 울었다. 팀에게 미안해서, 자신만 영웅이 된 거 같아, 가족에게도 미안해서.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종현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승부 조작 제의를 신고하고, 포상금을 전액을 아산 유소년을 위해 기부하고, 서울 이랜드를 4-0으로 꺾고 조기 우승을 확정하고 기자단 앞에 선 이한샘(29, 아산 무궁화)은 눈물을 흘렸다.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마음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의무 경찰 폐지'로 해체 논란에 휩싸인 아산 무궁화가 서울 이랜드를 누르고 잔여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아산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레울 파크'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 2 34라운드 서울E와 경기를 4-0으로 눌렀다. 전반 상대의 자책골, 후반에 자신들이 3골을 만들었다.

이한샘에겐 지난 몇 달 간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9월 21일 경기 관련 부정행위를 해달라는 전직 축구선수를 제안을 거절했다. 이한샘은 즉시 구단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 범인을 검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한샘이 연맹의 부정방지교육 매뉴얼에 따라 모범적인 대처를 했다고 판단하고 좋은 선례를 남긴 의미를 높게 평가해 7,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한샘을 향한 보도가 쏟아지며 '영웅'이 됐다. 

▲ 포상금 7000만 원 중 일부를 아산 유소년에 기부한 이한샘 ⓒ아산 무궁화

하지만 이한샘의 심경은 복잡했다. 팀은 존폐 위기로 시끄러운데 자신만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을 이렇게 하니깐. 죄송합니다(울먹이며).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승으로 끝나게 돼서 좋다. 너무 한 번에 많은 일이 저에게 찾아와서. 우승할 수 있어서 선수들 모두 고생했는데, 요 근래에도 저만 좋은 사람, 영웅이 된 거 같아 미안했다. 티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가족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원래 신고자는 철저하게 비밀로 보장해줘야 하지만, 언론의 보도로 이한샘의 신변이 노출됐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 "(자신 혹은 가족에게 피해) 걱정은 했다. 제 가족도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제 직업이 축구선수다. K리그가 또 다시 빠지면(승부조착에 따른 침체) 안 되잖아요. 잘 결정한 거 같다"고 의무감을 말했다.  

이한샘은 7,000만 원의 포상금을 중 일부를 아산 무궁화 유소년 팀을 위해 기부했다. 아산의 존폐 위기 속에 유소년 역시 앞날을 알 수 없지만, 그는 단호하게 선택했다. "너무 부각이 된 거 같아서 부담이 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제가 땀을 흘려서 번 돈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겐 아무 일도 아닐 2018년 10월 27일. 이한샘의 따듯한 마음이 기자단 모두에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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