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트루시에③ “2026 월드컵 본선 목표, 베트남 미래 키운다”
작성일: 2018.10.29 18: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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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프랑스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넘나들며 지도자 경력을 이어온 필립 트루시에(62)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의 현 직책은 베트남 PVF(Promotion Fund of Vietnamese Football Talents F.C.) 아카데미 기술위원장이다. PVF 아카데미는 베트남축구협회가 운영하는 공식 기관은 아니지만 긴밀하게 협력하며 베트남 축구의 미래 인재 양성에 가장 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이 기술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PVF 아카데미는 보다 노련하고 실체적인 방법론을 가졌으며, 아시아 축구에서 성과를 낸 트루시에 전 일본 감독을 기술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트루시에 위원장은 프랑스에서 선수 육성을 위한 13명의 각계 전문가를 대동하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PVF 아카데미는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에서 운영하는 사설 아카데미이지만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철저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자체 사업으로 이미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둬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번 돈을 국가와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도로 선수들을 전액 무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훈련장 건설에 300억 여원을 썼고, 연간 150억 여원을 투자해 운영 중이다.
트루시에는 베트남 하부리그에 참가하는 PVF 팀을 총 지휘한다. 두 개 팀이 2부, 1개 팀이 3부에속했고, 이 중 1개 팀을 먼저 1부리그에 올리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트루시에 위원장은 베트남 15세 선발팀을 이끌고 강원도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아리스포츠컵 U-15 국제축구대회 참가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스포티비뉴스가 트루시에 위원장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가 주목하는 동남아시아 축구, 베트남 축구의 잠재력과 비전을 들었다.
다음은 트루시에 위원장과 일문일답.
-왜 베트남, PVF를 택했는가
난 제안을 받을 때마다 어떤 도전인가를 두고 결정했다. 지난 3월에 처음 PVF 관계자를 만났다. 이후 베트남에 가서 시설을 둘러보고 공식인사들과 미팅으로 비전을 들은 뒤 좋은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내 경험을 통해 방향성에 대해 공감했고,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 프로젝트가 아름답다고 여겼다. 내 철학과 경험으로 이 프로젝트를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 스태프를 데려왔다. 이들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PVF 아카데미는 성공을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 베트남 사람들의 기대가 큰 것을 안다. 이 도전이 행복하다.
-PVF 아카데미는 프랑스의 클레르퐁텐과 비슷한 개념인가?
맞다. 정확하다.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차이가 있다면 클레르퐁텐은 파리 지역만 대상하는 것이고 연령 모집에도 차이가 있다. 우리는 베트남 전국의 유망주를 찾는다.

-PVF 아카데미에서 하게 될 정확한 임무는?
PVF는 유소년 육성 아카데미다. 9세부터 17세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프로젝트는 베트남 최고의 선수를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선수들을 단계적으로 키울 것이다. 기술적으로 9세~11세 14세~15세, 18세~19세, 21세 등 모두 다른 과정이 있다. 이런 점에서 첫 단계로 우리는 9~11세, 12세~15세, 16~17세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베트남 대표팀에 갈 최고 선수, 2026년 월드컵,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설 선수를 키울 것이다. PVF를 통해 80%의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난 기술 파트를 조직하는 일을 맡았고, 13명의 전문가를 데리고 왔다. 주로 프랑스 출신이다. 기술 파트, 메디컬, 퍼포먼스, 피지컬 등 모든 파트를 데려왔다. 그리고 20명이 베트남 코치가 이 과정을 함께 한다. 매일 오후 2시~6시에 축구 활동을 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아카데미에서 숙식하고 오전에 학교를 간다.
-PVF 아카데미 시설은 PVF 팀 만을 위한 것인가?
우리는 대단한 시설을 가고 있다. 천연잔디, 인조잔디, 짐, 컨디셔닝 룸, 수영장 등 모든 시설을 갖췄다. 우리 전략 중 하나는 선수 육성이기도 하고, 다른 팀, 대표팀이 우리 시설을 쓰도록 열어두고 있다. 특히 프리시즌 전지훈련을 위해 개방한다. 한국 클럽도 올 수 있다. 그런 유연성을 갖고 우리가 가진 시설을 공유하는 방향도 있다.
-PVF에 몇 명의 선수 보유했나?
210명의 17세 이하 선수를 데리고 있고, 선수들은 모두 베트남에서 왔다. 다른 클럽 팀 선수 빼앗아 오는 건 우리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클럽을 서포트하는 입장에서 심포지엄을 열어 모든 팀에게 우리 교육 과정을 공유하려고 한다. 우리 타깃은 이 클럽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1군 팀부터 유소년 팀을 관통하는 정보체계를 만들고 싶다. 물론 다른 팀의 시설 이용은 우리 팀의 스케줄에 맞춰서 해야 한다. 우리가 이 시설에서 대회를 열기도 할 것이다.



-PVF의 자체 팀 운영은 어떻게 하나?
이번 시즌에 우리는 2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PVF의 이름으로 한 팀이 있고, 나머지 한 팀은 연계해서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한 팀도 추가로 연계하는 협상을 할 것이다. 연계 팀이 있는 것은 우리 과정이 17세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17세에 축구 교육이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팀들과 연계해서 2년 더 과정을 늘리는 것이다.
더불어 선수들은 경쟁해야 한다. 경쟁을 하면서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다. 특히 18세, 19세, 20세, 21세로 가면서 선수들을 경쟁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키포인트다. 유소년 선수는 경쟁이 없으면 발전하지 못한다. 배울 수는 있지만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 경쟁이 같이 가야 한다. 우리 비전은 이걸 함께 하는 것이다. 현재 PVF 이름을 달고 있는 팀은 17세 이하 선수로 구성되어 베트남 3부리그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어렵지만 이 프로세스 안에 치러야 할 대가이기도 하다.
-PVF의 수익은 어떻게 내나? 선수 이적료 수입인가?
물론 선수를 키워 이적금을 얻을 수 있지만 우선 목표는 아니다. 교육이 먼저지 이윤이 먼저는 아니다. 사람이 먼저다. 우리는 200여명의 선수가 있고,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 스태프를 갖췄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프랑스, 일본 등 하이레벨 리그로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한국에 가서 우리 선수가 성공한다면 행복할 것이다. 이 것이 선수들의 꿈이기도 하다.
선수들에게 왜 매일 훈련하고 희생해야 하냐고 묻는다. 선수들은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 월드컵에 가고 싶다. 그런 명확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종종 우리는 선수들의 생각을 모른다. 선수들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아이의 나이를 묻는다. 그 나이에 맞춰 2026년 월드컵, 2030년 월드컵, 올림픽 등 타깃을 설정해준다. 클럽이 직접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준다. 그냥 매일 훈련하고 축구를 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한다.

-선수들은 참가비를 따로 내나?
선수들에게 돈을 받지는 않는다. 우리는 투자하는 것이다. 다른 팀에 캠프를 오픈하더라도 디스카운트를 많이 해준다. 우리 목표는 발전이고, 관계다. 사람들에게 축구를 위한 좋은 환경을 제시하고 베트남에 오게 하는 것이다. 우리 철학이기도 하다. 누구도 돈을 낼 필요 없고 다 제공한다. 모두에게 최고의 컨디션을 제시하고 싶다.
-선수는 테스트로 선발하나?
물론 클럽과 연계해서 우리에게 보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우리 목표는 직접 발굴해서 키우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축구를 즐기고 선택하게 하고 싶다. 프로 선수도 키우고 싶다. 전술적으로,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다 키우고 싶다.
-이렇게 키우고 나서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월드컵 때가 되면 직접 대표팀 감독을 해보고싶은 생각도 들 것 같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축구계에는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 모른다. 이런 얘기가 있다. 어제는 히스토리, 오늘은 기프트, 내일은 미스터리다. 우리는 모른다. 내일 우리의 목적지는 모르는 것이다.
인터뷰=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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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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