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코미어(사진)가 브록 레스너를 향해 '옥타곤 출입금지' 메시지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분명히 경고했다. 한 번은 참아도 두 번째는 "뺨 맞을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니엘 코미어(39, 미국)는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연예 스포츠 매체 TMZ와 인터뷰에서 "(UFC 230을 사흘 앞둔) 현 시점에서 조언을 새겨들어야 할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브록 레스너다. 그가 한 번 더 케이지를 넘어 옥타곤에 들어오면 놈을 밀치고 따귀를 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코미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26에서 스티페 미오치치와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결과는 1라운드 펀치 KO승. 

젊은 시절 여러 불운으로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파이터가 불혹을 앞두고 UFC 역대 다섯 번째 두 체급 석권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대기만성"이란 평가가 아깝지 않았다.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코미어는 객석에 있던 레스너에게 도발성 멘트를 던졌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조 로건 해설위원 마이크를 부드럽게 뺏더니 "내가 오랫동안 알아왔던 선수가 한 명 있다. 그는 레슬러이고, 미국 국가대표 출신이며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이기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와 겨루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듣고 있나! 당장 이리 와라, 브록 레스너!"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싸울 때보다 기운이 더 좋았다.

레스너가 올라왔다. 웃으며 케이지 문턱을 넘었다. 그런데 갑자기 표정이 싸늘해 졌다. 코미어가 중얼거린 말을 듣더니 얼굴이 석상처럼 굳었다. 그러고는 코미어 가슴팍을 세게 밀쳤다.

120kg에 가까운 코미어가 휘청거릴 정도로 힘이 있었다.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흥미롭게 지켜보던 로건이 당황할 정도였다. 둘은 보안 요원과 스태프를 사이에 두고 말싸움을 이어갔다.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슈퍼 파이트 분위기 조성을 위한 '기믹'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코미어는 일단 경고장을 날렸다. 자신이 먼저 첫말을 꺼내긴 했지만 4개월 전 상황이 썩 보기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코미어는 "케이지 문을 열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뜬금없이 나를 밀쳤다. 전혀 당황하진 않았지만 유쾌하지도 않았다. 비주얼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한 번만 더 소동을 반복하면 큰코다칠 각오를 해야 할 거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레스너가 내 경기에 관심을 갖고 또 뉴욕으로 올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온다면, 그리고 이번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결코 제어할 수 없는 큰 봉변을 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미어는 오는 4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데릭 루이스와 주먹을 맞댄다. 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겨루는 UFC 230 메인이벤트. 최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지도를 크게 키운 루이스와 묵직한 한 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헤비급 타이틀전뿐 아니라 오는 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는 UFC 230 메인카드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 15분부터 시작하는 언더카드는 스포티비,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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