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건오 ⓐ 로드FC
[스포티비뉴스=대전, 박대현 기자] '괴물 레슬러' 심건오(29, 김대환MMA)는 지난해 말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예상하지 못한 실시간 검색어 1위. 로드FC 계체 현장에서 로드걸 이은혜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깜짝 프러포즈해 이목을 확 끌었다.

그러나 다음 날 치른 경기에서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로드FC 영건스 38에서 심건오는 크리스 바넷에게 KO패했다.

이 경기서 '배블로'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파이터가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엉뚱한 걸로 관심 얻으려한다"며 따로 또 욕을 먹었다.

절치부심. 심건오는 2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계체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걸 잘 알고 있다. (스승인) 김대환 대표님께 많은 지도를 받았다. (타격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랜을 준비했다"며 선전을 약속했다.

13년간 레슬링을 익혔다. 확실한 자기 무기가 있는 파이터다. 탄탄한 그라운드 능력과 맷집은 로드FC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데뷔 8경기 만에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이번에도 레슬링은 아니었다. 본인이 고집한 '타격'으로 상대 파이터를 압도했다. 

심건오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50 허재혁(33, IB GYM)과 무제한급 경기에서 1라운드 23초 만에 펀치 TKO승을 거뒀다.

매치 시작 공이 울리자마자 불꽃이 튀었다. 케이지 중앙에서 두 선수는 치열하게 주먹을 섞었다.

승세는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울었다. 심건오가 꽉 틀어쥐었다. 주먹다툼에서 우위를 보인 그는 허재혁이 케이지를 등에 대고 쓰러지자 폭발적인 파운딩을 쏟아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시작 23초 만에 심판 스톱 신호를 끌어냈다.

경기 종료 뒤 케이지를 뛰쳐 나간 심건오는 김 대표와 포옹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심건오는 케이지 인터뷰에서 "(데뷔 뒤) KO승은 처음인 것 같다. 고향인 대전에서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김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부모님께도 속 안 썩이는 효자가 되겠다"며 짧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심건오는 이날 승리로 통산 4승째(3패 1무)를 신고했다. 허재혁은 파이터 커리어 첫 패(총 전적 1승 1패)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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