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환상적인 트위스터로 '코리안 좀비' 데뷔를 알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강렬한 첫인상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뜨거운 데뷔전으로 팬들 머리 속에 단숨에 이름을 새긴 선수들이 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가장 짜릿했던 UFC 데뷔 8경기를 뽑아 소개했다. 정찬성(31, 코리안 좀비 MMA) 이름이 첫머리에 올랐다.

이 매체는 "광채가 나는 '첫 경기'가 있다. 빛이 너무 강렬해서 오래도록 기억되는 매치들이다. 놀라운 데뷔를 위한 교육 같은 건 없다. 명단에 오른 8명은 그저 빠르고 강력한 마무리에만 신경 썼을 뿐이다. 그게 팬들 머리속에 각인됐다. UFC 초창기 경기들은 (시간이 너무 흘러) 제외했다"고 말했다.

명단 최상단에 한국인 파이터가 자리했다. 정찬성은 2011년 3월 UFC 파이트 나이트 24에서 레너드 가르시아와 주먹을 맞댔다. 

2라운드 4분 59초 만에 트위스터(몸을 꺾어 허리와 목에 압박을 가하는 기술)로 탭을 받아냈다.

찬사가 쏟아졌다. UFC는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단체에서 트위스터를 성공시킨 유일무이한 파이터"라며 신예 파이터 등장을 크게 반겼다.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 주인공에도 정찬성을 지목하며 보너스를 두둑히 챙겨줬다.

블리처리포트는 "2라운드에서 보인 정찬성의 그라운드 테크닉은 전율이 일 만큼 짜릿했다. 단 한 경기로 '코리안 좀비' 가치가 폭등했다. 둘은 WEC 시절에도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약 1년 만에 무대를 옮겨 치른 리매치에서 정찬성은 환상적이면서 보기 드문 피니시로 시애틀 팬들을 열광시켰다"고 분석했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 데뷔전도 명단에 올랐다. 맥그리거는 2013년 4월 마커스 브리매지와 자웅을 겨뤘다. 결과는 압도적인 1라운드 TKO승. 

경기 시작 1분 7초 만에 폭발적인 파운딩을 쏟아내며 화끈한 첫인사를 건넸다.

ESPN은 당시 "2013년이 끝나려면 아직 9개월 남았다. 하지만 올해 최고 히트상품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주인공은 맥그리거다. 단 1경기 만에 팬과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사로잡았다"며 갓 옥타곤에 발을 뗀 아일랜드 파이터를 크게 칭찬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승리에 필요한 시간은 단 67초였다. 스톡홀름과 UFC, 팬들 시선을 단숨에 확 잡아챘다. 마치 강력한 다이너마이트 한 방을 스웨덴 스톡홀름에 투하한 느낌이었다. 지금도 그는 역사를 쓰고 있다. 맥그리거는 UFC 커리어 첫걸음부터 한 획을 그으며 시작했다"고 적었다.

▲ 앤더슨 실바는 단 한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향했다.
리빙 레전드 앤더슨 실바(43, 브라질)도 거론됐다. 실바는 2006년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05에서 크리스 리벤을 니 킥으로 고꾸라뜨렸다. 

경기 시작 공이 울린 지 불과 49초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탄탄한 몸을 자랑하던 리벤이 고목나무 쓰러지듯 무너졌다. 좀체 손과 발을 앞으로 뻗지 못했다. 그만큼 실바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미들급 새 지평을 열었다. 말 그대로 리벤을 49초 동안 가지고 놀았다. 마치 스타일리스트가 더 어울리는 조합이 뭘까 옷을 고르듯 수월하게 UFC 첫 승을 신고했다. 실바 타격은 선명하고 정확했다. 그리고 무언가 달랐다. 하나의 예술과 같은 타격 솜씨로 단 한 경기 만에 미들급 타이틀전 티켓을 거머쥐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프랭크 미어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브록 레스너(41, 미국), '사신' 키스 자르딘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휴스턴 알렉산더(46, 미국), 타이슨 그리핀을 제압한 프랭키 에드가(37, 미국)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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