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7)이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님 파이터' 이롱(31, 중국)과 나란히 섰다.
소림사 무술을 연마한 이롱은 결코 왜소한 체격이 아니다. 키 176cm에 몸무게 80kg로 다부지다. 그런데 키 218cm 몸무게 150kg에 이르는 최홍만 옆에 서니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홍콩 격투기 전문 매체 더파이트네이션닷컴(thefightnation.com)이 스포티비뉴스에 독점 제공한 위 사진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이 엄청난 체격 차에도 둘이 주먹을 맞대기 때문이다.
최홍만과 이롱은 오는 10일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리는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MAS Fight World Grand Prix)' 메인이벤트에서 헤비급으로 대결한다.
마스 파이트는 독특한 규칙을 적용하는 이색 대회다. ▶경기 시간은 휴식 없이 9분 ▶기본적인 입식격투기 규칙에 메치기 가능 ▶그라운드 공방 불가 ▶오직 (T)KO로만 승패 결정 ▶한 선수 3번 다운 나오면 TKO로 인정 ▶9분 동안 KO 승부 안 나면 무조건 무승부.
체급은 딱 3개로 나눴다. 70kg 이하는 '라이트급', 70kg~85kg은 '미들급', 85kg 초과는 '헤비급'이다. 최홍만과 헤비급에서 싸우는 이롱은 평소보다 살을 찌워 나와야 한다.
가장 흥미로운 제도는 보너스 지급 방식이다. KO승을 거둔 파이터에게만 경기당 배정된 보너스가 간다. 만약 무승부가 나오면, 그 경기에 할당돼 있던 보너스가 다음 경기로 넘어간다. 즉 무승부가 나오면 나올수록 보너스가 눈덩이처럼 커진다.
보너스 총액은 300만 홍콩 달러(약 4억 3000만 원)다. 앞선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고 메인이벤트에서 최홍만이 이롱에게 KO로 이기면 보너스를 독식할 수 있다.
선수들이 KO 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고안한 '인센티브'로 보면 된다.
최홍만은 2016년 11월 중국 실크로드 히어로 킥복싱 대회에서 키 177cm의 조우지펑에게 판정패해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빠른 스텝으로 치고 빠지는 조우지펑에게 제대로 펀치를 맞히지 못했다.
최홍만은 마스 파이트 룰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이롱이 도망가지만 않는다면 정말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롱이 '지지 않는' 경기를 위해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최홍만에게 KO패를 당하지만 않아도 '다윗 역할'인 이롱에겐 남는 장사일 수 있어서다.
이롱의 본명은 리우싱준. 14살 때부터 무술을 연마했다. 특히 소림사 쿵후에 심취했다고 한다. 별명도 '승려(Monk)'로 지어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았다.
실제 소림사에서 무술을 수련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계속된다. 소림사는 2010년 "이롱은 소림사 스님 출신이 아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롱은 변칙적인 스타일로 싸운다. 펀치를 주로 쓰고 가끔 가드를 내려 상대를 도발한다. 하지만 진짜 '금강불괴(金剛不壞)'는 아니다. 2012년 11월 조시 픽첼과 경기에서 마크 헌트를 따라 하듯 '노 가드'로 싸우다가 펀치 연타를 맞고 기절한 적이 있다.
마스 파이트의 프로모터 토니 첸은 내년 4월 홍콩, 7월 태국 방콕에서 대회를 차례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 대회에선 이롱과 쁘아카오 반차멕(쁘아카오 포프라묵)과 3차전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롱을 마스 파이트의 간판선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롱은 K-1 맥스 챔피언을 지낸 쁘아카오와 중국 무림품에서 두 번 싸웠다. 2015년 6월 판정패하고, 2016년 11월 판정승했다. 하지만 2차전은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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