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기 ⓐ 로드FC
[스포티비뉴스=대전, 박대현 기자] '태권 파이터' 홍영기(34, 팀 코리아 MMA)가 웃었다. 고향인 대전에서 한국 격투 팬들에게 한일전 승리를 신고했다.

홍영기는 '대전의 아들'이다. 대전에서 나고 자랐다. 전날 열린 로드FC 50 계체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

"태권도 선수 생활 19년 했고 MMA에 발 들인 지는 5년 됐다. 그런데 고향인 대전에서 주먹을 맞대는 건 처음이다. 감회가 새롭다. (제 경기에) 가족과 지인, 학교 선후배, 은사님들, 체육관 회원 등 많은 분들이 오실텐데 꼭 이겨서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

소원을 이뤘다.

홍영기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50 나카무라 코지(33, 일본)와 라이트급 매치에서 3-0,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초반부터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다. 홍영기가 동작이 큰 날라차기로 기선을 제압하려하자 코지는 정교한 원투 스트레이트로 응수했다. 

관중석에서 여러 차례 탄성이 나왔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물러서지 않고 단단한 인파이팅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클린치 싸움을 벌여도 정적이지 않았다. 둘은 서로를 부여잡고 팽이처럼 크게 돌며 기 싸움에서도 지지 않으려 했다. 

홍영기와 코지가 각각 로블로, 엘보 공격으로 경고를 1차례씩 받았다. 두 번이나 경기가 멈추자 뜨거웠던 흐름도 소강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1라운드 종료 10초 전 홍영기가 강력한 미들킥을 2차례나 코치 허리에 제대로 꽂았다. 좋은 흐름으로 첫 라운드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2라운드 들어 코지가 조금 더 적극성을 띠었다. 홍영기 가슴을 파고들며 압박 모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홍영기가 장기인 프론트 킥으로 압박을 물리친 뒤 강한 오른손 펀치를 코지 얼굴에 꽂았다. 이후에도 타점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킥 사례를 퍼부었다. 코지와 포인트 싸움에서 우위를 이어갔다.  

대전 충무체육관에 모인 2천여 팬들이 "홍영기"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코지보다 앞선 경기력을 보였다. 2라운드 막판 톱 포지션을 내주긴 했지만 유효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도 '킥 장인' 솜씨를 유감없이 보였다. 코지가 거리를 좁히려 들면 강력한 하이킥과 미들킥으로 저지했다. 3라운드 막판 톱 포지션을 뺏기고 초크 그립을 내주기도 했지만 영리한 헤드 움직임으로 잘 빠져나왔다.

홍영기는 총 전적을 5승 4패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코지는 커리어 15패째(15승 3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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