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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CRITIC] '희망있다' 19일까지 아산 승격권 남겨둔 이유

작성일: 2018.11.05 19: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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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K리그2 우승을 이룬 아산의 승격권 결정이 19일 오후 6시까지 보류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4일 K리그2 우승쟁반을 든 아산무궁화가 2019시즌 참가할 수 있도록 19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경찰축구단과 아산시가 연고협약을 맺고 운영 중인 아산무궁화는 지난 9월 경찰청이 급작스레 축구 선수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해체 위기에 몰렸다.

정부와 경찰은 2023년까지 의경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고, 아산도 시민구단 전환에 앞서 아산무궁화를 운영하고자 했다. 그런데 2017시즌 연고 협약 이후 두 시즌 만에 일방적으로 무궁화체육단을 일거에 폐지한 결정으로 제대 후 잔여 선수가 14명만 남은 아산무궁화는 존폐기로에 섰다.  

◆ 아산 구하기, 축구계가 뭉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명의 엔트리를 채울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아산은 현재 남은 선수가 14명뿐이며, 내년 9월 이 선수들도 제대한다. 당장 2019시즌 참가가 불가능할 경우 14명의 선수들이 일반병으로 전환돼 축구 선수 경력이 단절되고, 아산무궁화 산하 유소년팀 선수들도 갈 곳을 잃게 된다.

이에 축구계 인사들이 아산을 구해달라는 호소를 해왔다. 축구인 350여 명이 지난 2일 청와대 앞에 모여 아산을 구해달라는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김병지 국가대표선수협회 회장,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 축구계 유명인사들은 물론 행정 및 지도자로 각계에서 일하는 축구인들이 힘을 모았다.

아산은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압도적 성적으로 2018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다. 아산이 트로피를 든 안양과 마지막 홈 경기에 무려 4,200여 명의 관중이 이순신경기장을 찾았다. 같은 날 열린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1 경기보다 많은 인파가 모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산 사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했다. 5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8년도 제6차 이사회는 아산의 희망을 섣불리 꺾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 

연맹은 2018시즌 K리그2 1위를 확정한 아산무궁화의 승격 여부에 관해서는 '11월 19일까지 경찰청이 아산무궁화에 의경 신분 선수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때에만 한하여 아산무궁화에 승격 자격을 부여하고, 11월 19일까지 이와 같은 조치가 없을 때는 2위를 확정한 성남에 승격 자격을 부여한다'고 결정했다. 

아산무궁화가 K리그2 우승을 통해 승격 자격을 취득한 만큼 아산무궁화의 정상화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두기로 한 취지다. 

▲ 축구인 350여명이 청와대 앞에서 궐기대회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아산 회생 희망 있다…19일까지 의경 충원 결정 기다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축구인들의 청와대 앞 궐기대회 이후 정부부처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 고위 부처의 회의가 금주에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의경 충원은 경찰에서 여러 부처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종잡을 수 없다. 경찰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부처도 함께 한다"고 했다. 최근 여론과 언론이 들끓자 경찰 측도 전향적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사회는 아산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2부리그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아산무궁화로 의경 선수를 충원하기로 한다면 1부 승격권을 주겠다고 했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아산의 승격 여부가 결정되어야 차순위 팀의 상황이 정리된다. 

2018시즌 K리그2 정규 라운드는 11일 종료한다. A매치 데이 이후 K리그2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11월 28일 준플레이오프, 12월 1일 플레이오프를 거쳐 생존한 팀이 12월 6일과 9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아산이 1위로 승격할 경우 3위 부산, 4위 대전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승리 팀이 2위 성남과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다. 이 경기를 이긴 팀이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한다. 아산이 끝내 회생하지 못하면 성남이 승격하고,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11일 최종전을 치르고도 2위를 확정한 성남, 5위를 차지할 팀은 일주일 여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 상황에 대해 김진형 홍보팀장은 "5위팀은 원래 자격이 없는 상황이니 기다릴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위 팀은 아산이 승격할 경우 그대로 휴가에 돌입해야 한다. 2위 팀 성남도 승격 직행과 플레이오프 사이에서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19일 오후 6시까지 기다림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5일 이사회에서 아산의 승격 불가를 확정하면, 아산이 살아날 수 있는 약간의 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으로 엇갈린 축구계는 아산 사태로 오랜만에 뭉쳤다. 아산이 이대로 사라지는 사례는 앞으로 한국 축구계가 위기를 맞이할 때 지킬 수 있는 동력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연맹 이사회는 기다려야 하는 팀들의 수고보다, 아산의 가능성을 살리는 것이 중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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