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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인생 2막] '선수 출신' 캐스터 박찬웅 "두려워 말고 부딪혀라"

작성일: 2018.11.28 17:00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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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끝이 아닙니다. 운동선수에게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미래를 가꿔 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사는 8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선수 생활 이후 삶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습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인생 2막을 그려 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꿈꾸고, 준비하고,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기획·제작됐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영상 한희재 기자] “형이 뛰는 경기를 현장에서 중계하는 게 꿈이다.”

NBA(미국프로농구) 팬들이라면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스포티비(SPOTV)의 박찬웅(28) 캐스터. 사실 박찬웅 캐스터는 농구 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농구공을 잡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그의 동기로는 국가대표 슈터 전준범, 부산 KT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욱을 비롯해 장재석, 박재현 등이 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참가한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다소 이른 은퇴 결정 배경엔 부상이 있었다. 박찬웅 캐스터는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부상과 싸워왔다. 결국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선수 생활을 더 이상 이어 가지 않기로 결정한다.

박찬웅 캐스터는 “왼쪽 무릎, 골반, 허리가 다 좋지 못했다”면서 “진로를 고민할 때 부모님이 내게 해준 말을 잊지 못한다. '끼가 있으니 다른 걸 해봐라. 엄마, 아빠는 널 믿는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고 은퇴를 결심한 당시를 되돌아봤다.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만 한 박찬웅 캐스터가 정규 과정을 밟아온 일반 학생들과 경쟁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박찬웅 캐스터는 “교수님이 에세이를 쓰라고 했는데, 에세이가 뭔지도 몰라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웠다.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운동을 그만 둔 뒤 겪은 애로 사항을 밝혔다.

처음부터 캐스터가 꿈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 때 접하게 된 대학농구리그 서포터즈가 그의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됐다. 서포터즈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맡게 되면서 캐스터로서의 꿈을 키워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게 재밌더라. 주변 반응도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와도 적합한 직업이었다. 이후 방송 진행자를 꿈꾸게 됐다. 은퇴 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혀야 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경기를 하기 전엔 누가 이길지 모르는 거 아닌가. 인생도 마찬가지다. 부딪히고 실패도 맛봐야 한다. 그래야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안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 스포티비(SPOTV) 박찬웅 캐스터 ⓒ 곽혜미 기자
캐스터 일을 하면서부터는 모든 종목을 다 챙겨 봤다. 각 종목의 캐스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노트에 적은 후 따라 말하기도 했다. 입사 후에는 '선수 출신' 캐스터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자칫 캐스터가 해설위원의 자리를 침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박찬웅 캐스터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는 해설위원의 답변을 끌어내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생겼다고 했다. 박찬웅 캐스터는 “지금은 '농구를 알고 한다', '해설위원과 합이 잘 맞는다'는 평을 듣는다.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선수 출신'이라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박찬웅 캐스터의 형은 농구 국가대표 팀 주장 박찬희(31)다. 형이 대표 팀으로 코트 위를 누빌 때 느끼는 박찬웅 캐스터의 마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캐스터로서의 꿈 역시 형과 농구장에서 재회하는 것이다. 형은 코트에서, 동생은 중계석에서 말이다.

“형의 경기를 현장에서 생중계하고 싶다. 만약 형이 수훈선수로 뽑혀 인터뷰를 한다면 정말 뜻 깊을 것 같다. 그 경기에는 부모님도 꼭 초대해 두 아들이 경기장에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기획·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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