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대화해도 알 수 있는, 이동욱 감독의 신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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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은 수비 코치 출신이다.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변화하는 야구를 공부했고, 그 결과를 갖고 선수들과 의견을 나눴다. 그는 코치 시절 수비 시프트를 쓰기에 앞서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데이터, 그리고 선수들의 동의다.
그의 신중한 성격은 아주 짧은 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어떤 질문을 해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 데이터 야구라는 조금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서도 단순하게 답하지 않았다. '결정을 도울 만큼 충분한 데이터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에서의 수비 시프트는 다를 수 있다. '뜬공 혁명'이라는 말이 보편화한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 리그는 아직 도입 수준이다. 그래서 수비 시프트의 성공 확률이 더 높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그건 타자들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메이저리거들이 띄워서 시프트를 넘는다면, KBO 선수들은 밀어 쳐서 극복한다거나, 또 번트를 댈 수도 있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그의 말대로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는 타구 성향은 물론이고 타율도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0.248, KBO 리그는 0.286이었다. 작지 않은 차이다. 이동욱 감독이 단순히 '메이저리그에서 하기 때문에' 선진 야구에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순간의 선택이 필요한 프로 야구 감독에게는 단점일 수도 있다고.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으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게다가 감독의 '경기 중 작전 지시'는 점점 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추세다.
올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뛰어난 전략도 아니다. 선수들이 존경하는 감독이라는 점이 그의 무기다.
여기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판만 깔아줄 수 있으면 된다. NC 안에서는 이미 이동욱 감독이 이런 유형의 지도자라는 점을 파악하고 그에게 2대 사령탑을 맡겼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을 억지로 설득할 수는 없다. 확실한 근거로 믿음을 얻어야 한다. 추상론으로 설득하려 들면 효과를 얻을 수 없다. 겉으로는 수긍할지 몰라도 속으로는 의심한다"고 했다. 이름값만 없을 뿐, 준비는 충분히 돼 있다. 그의 목표는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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