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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기 전에 '대표 팀 선배'…고종수가 황인범 '제외한 이유'

작성일: 2018.11.29 06: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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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수 대전 감독(왼쪽)은 황인범을 감독이기 전에 대표 팀 선배로서 아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전월드컵경기장, 이종현 기자] 2001년 8월 25일.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고종수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부상의 물리적 아픔에 이어 대표 팀과 멀어지는 심적 아픔이 있었다.

2018년 11월 28일 오후 7시 단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결정되는 준플레이오프. 한해 농사가 결정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하지만 대전의 엔트리엔 '황인범' 이름 석자가 없었다. 

고종수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황인범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후를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11월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을 거치고 복귀한 황인범은 대표 팀 중원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무릎에 경미한 통증이 있었다. 고종수 감독은 휴식을 주며 관리했는데 "전력을 다해서 뛰면 불편한" 상황이었다.

황인범 제외에 대해서 고종수 감독은 "선수하고도 오늘 오전(28일)까지도 상의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다.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한 선수다. 100% 빠르게 뛰지 못해 부담이 있다. 본인은 15~20분이라도 뛰고자 했다. 제가 수원 삼성 소속으로 지금의 ACL에 나갔다가 날짜도 기억한다. 2001년 8월 25일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광주전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입니까. 중요한 선수라 엔트리에 있으면 상대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선수인데. 제가 빼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걸 잘한 건지 싶었다. 선수의 미래와 대표 팀의 중요한 선수를 위했다. 저도 당시에 아팠는데 참고 뛰었다가 (다쳤다). 경험이 있어서. 엔트리에 있으면 급한 상황이 오면 10분이고 20분이라도 뛰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픈 부위가 아프고 더 큰 부상으로 온다. 한 번 다치면 대표 팀에 다시 들어간다는 보장도 없다. 굉장히 힘들다. 그런 마음이 제일 컸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또 다른 중심 미드필더 안상현도 부상으로 빠졌고, 윤종성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축 선수가 여럿 빠졌지만, 후반 키쭈의 득점으로 웃었다. 

고종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웃으며 들어왔다. 그리고 황인범 제외가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맞습니다. 오늘 같은 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인범이가 나서야 할 상황인데, 큰 부상의 우려가 있다. 엔트리 제외시킨 게 굉장히 잘한 선택 같다"며 웃었다.

이어지는 부산 아이파크와 플레이오프에서 황인범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을 봐야 한다. 황인범은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선수와 충분히 상의하겠다. 선수는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한국의 큰 자산이고 저희 축구에도 비중이 크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 배려하는 차원이 될 수도 있다. 회복이 빨라 출전이 가능하면 데려갈 수 있다. 결정된 건 없다"며 선수를 배려했다. 

감독이기 전에 대표 팀 선배로서, 후배가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바라는 진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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