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무조건 승리 외쳤지만" FA컵 때문에 '복잡미묘' 동해안더비

작성일: 2018.11.29 19:00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동해안더비를 대표해 이진현, 최순호 감독, 김도훈 감독, 한승규(왼쪽부터)가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유현태 기자] 자존심을 걸고 160번째 동해안 더비가 열린다. 하지만 상황이 복잡미묘하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다음 달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이 맞붙는다.

앞선 159번의 맞대결에선 포항이 58번 이기고, 울산이 51번 이겼다. 50번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의 근소한 우위.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선 울산이 5번 이기고 포항이 2번 이겼다. 3번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올 시즌에도 2승 1패로 울산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존심이 걸렸지만 미묘한 싸움이다. 울산은 3위를 확정했고 포항은 사실상 4위를 결정지었다. 4위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면 울산이 대구FC를 꺾고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울산 역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려면 3위가 필요하다.

◆ 더비는 더비, '필승'을 외치는 두 팀

두 팀은 모두 승리를 외친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픈 마음은 같다. 라이벌한테 지면서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싫다. 더구나 매일 이기고 지는 축구 선수들, 그리고 감독들은 남다른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당연히 승리가 전부다.

"자존심이다. 감독으로의 자존심, 구단 역사를 건 포항의 자존심. 이게 승리욕이라고 생각한다." (최순호 포항 감독)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다. 매경기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 가족들, 성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도훈 울산 감독)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포항의 이진현과 울산의 한승규도 동해안 더비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한다. 이진현은 "훈련하면서 계속 이기자고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팀 내에 비장한 분위기가 흐른다고 말한다. 한승규는 "동해안 더비를 저희는 진짜 크게 생각한다. 팬들이 그러신다. 포항 경기는 꼭 이기라고. 나와서 그냥 말하는 게 아니라 구단이나, 팬들이 특별하게 생각하신다. 쉽게 넘어갈 경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포항도 FA컵에서 울산의 우승을 바라곤 있지만 봐줄 생각은 없다. 최 감독은 미디어데이 마지막 발언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오해를 일으킬까봐 걱정했다. 저희는 서로간에 경쟁 상대끼리 승패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기를 잡고 가야 다음에 상대할 때 쉬워진다. 승패의 세계에서, 라이벌전에선 내용과 승리를 모두 잡아야 한다.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면 승리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 "이심전심" FA컵 우승은 두 팀 모두 바라는 바

울산은 3경기 모두 잡겠다고 말한다. 김도훈 감독은 "저희는 항상 최정예 선수가 나간다. 내일, 모레까지 보고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로 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이 나가야 결과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규도 "포항을 이기고 3경기까지 흐름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FA컵까지 다 잡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모두 팀의 승리를 바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팀이 동시에 바라보는 경기가 있다. 바로 FA컵 결승이다. 포항으로선 울산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 미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산이 좋은 흐름을 이어 가며 결승을 치르길 바라지만 경기에선 승리해야 한다. 이럴 땐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울산이 잘해주길 바라는 것.

최순호 감독은 "첫 질문이 이것일까봐 걱정했는데 처음으로 나왔다. 이심전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까이 있고 더비에서 만나는 팀이다. 승패를 겨뤄야 하지만 리그 경기고 FA컵 경기는 다른 일"이라고 말한 일이다. 최 감독이 언급한 대로 '이심전심'이란 말이 현 상황을 설명하기에 적절하지 않을까. 동해안더비도 중요하지만 FA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포항이나 울산이나 매한가지라는 말이다.

"승규 형이 1골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이진현도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남은 경기 중에 어떤 경기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진현은 빙그레 웃으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다가온 맞대결에서 한승규의 득점을 바랄 리 없다. 대구와 FA컵에서 득점해 포항을 챔피언스리그로 끌어달라는 응원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