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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이진현vs'영플레이어' 한승규…말싸움도 지기 싫은 동해안더비

작성일: 2018.11.30 09: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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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현과 한승규(왼쪽부터)가 160번째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유현태 기자] "(이)진현이가 대학 때부터 저희한테 약했거든요."

160번째 동해안더비를 앞두고 울산 현대의 한승규가 함께 미디어데이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의 이진현을 먼저 도발했다. 이진현도 "대학교 이야기를 했지만 1번 밖에 하지 않았다. 승규 형이 이야기한 것에 경기로 대답하겠다"며 반격했다. 1996년생 한승규는 연세대에서 뛰고, 1997년생 이진현이 성균관대에서 뛰는 동안 맞대결을 펼쳤던 것.

혹자는 '그들만의 더비'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포항과 울산 사이엔 진짜 라이벌 의식이 있다고 한다. 미디어데이의 공식 행사를 마치고 선수들에게 직접 라이벌 의식이 있는지 물었다. 한승규는 "구단도, 팬들도 특별하게 생각한다. 포항만큼은 이기라고 하신다"고 말한다. 이진현은 "훈련 동안 계속 이기자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리고 이 동해안더비에 가장 뜨거운 미드필더 두 명이 출전을 기다린다. 포항의 미드필더 이진현과 울산의 미드필더 한승규가 그 주인공. 묘한 긴장감과 기싸움이 느껴진다. 서로 갖지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진현은 오스트리아에 진출했다가 이번 여름 K리그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에 기여했고, 내친 김에 벤투호에까지 승선해 A매치까지 치른 무서운 신예다. '국가 대표팀' 이진현은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샛별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 후보 한승규가 내심 "부럽다"고 말한다. 4골 1도움을 올린 성적이야 이진현도 좋았지만 시즌 중간에 합류해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승규는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젊은 선수 중 하나다. 이번 시즌 벌써 5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울산 측면과 중원에 창의성을 더한다.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한승규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대표팀까지 승선한 이진현이 "당연히 부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대표팀에 갈 수 있으니 소속 팀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포항을 꺾고 대구FC까지 연파하며 "3경기 모두 뛰고 싶다. 이기고 싶다"면서 포항전 승리를 약속했다.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두 선수 사이에 다시 논쟁이 붙었다. "경기는 3경기가 맞는데 1경기 밖에 안 뛰었어.", "포항에 와서도 한 경기 뛰었으니까 2번이네.", "아니, 대학 때랑은 당연히 다르지." 이진현은 대학 때 자신이 출전한 경기는 1경기가 맞다고 말한다. 한승규는 지난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또 이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진현은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한다.

라이벌들은 서로를 자극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대학 시절부터 익숙해서 더 지기 싫은 두 선수가 2018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다. 조금씩 다른 곳에서 앞서가는 이를 보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면 선수로서도, 팀으로서도 기쁜 일이 될 것이다.

치열한 '더비'라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묘하다. 울산이 대구FC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은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하면 K리그 4위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라이벌 팀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도 그래서였을까. "승규 형이 1골 넣으면 좋겠다"는 이진현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 한승규에게 밝게 인사를 건넸다. "승규 형,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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