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라운드업] 레버쿠젠-라치오, 피할 수 없는 '강대강'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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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남훈 기자] 1999년, 라치오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팀이었다. 1998-99시즌 UEFA 컵위너스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UEFA 슈퍼컵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았다. 1999-2000시즌 라치오는 더욱 원대한 목표를 잡았다. 26년 만의 리그 우승과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획득이었다.
당시 라치오는 조별리그 A조에서 전력 면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페르난두 쿠투, 마르셀로 살라스 등 베테랑과 알레산드로 네스타, 파벨 네드베드, 후안 베론 등 유망주들이 즐비한 팀이었다. 라치오가 속한 A조에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팀 레버쿠젠이 들어갔다. 레버쿠젠은 1996-97시즌 리그 준우승을 기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하는 강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실력파 스타들이 포진한 라치오보다는 한 수 아래의 평가를 받았다.
라치오는 세간의 예상대로 조별리그에서 4승 2무(승점 14점), 단독 1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은 1승 4무 1패(승점 7점)로 3위에 그쳤다.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승점은 같았지만 승자승 원칙에서 밀렸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라치오에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두 차례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16년 후,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 엇갈린 8월의 희비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위, 라치오는 세리에A 3위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무대는 레버쿠젠이 익숙하다. 레버쿠젠은 2014-15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코펜하겐(덴마크)에 2연승으로 손쉽게 32강 무대에 올랐다. 반면 라치오는 2007-08시즌 이후 여덟 시즌 만에 본선 진출 기회를 잡았다. 플레이오프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치오는 23일 볼로냐와 리그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그간 친선 경기로 담금질을 이어 갔고, 공식 경기는 8월 8일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슈퍼컵이 유일하다. 그런데 라치오는 지난달 19일 안더레흐트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유벤투스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반면 레버쿠젠은 8월에 들어서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친선경기 레반테전을 시작으로 DFB포칼 1라운드 로테전, 호펜하임과 리그 개막전까지 4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또한 리그에 돌입한 레버쿠젠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지 않은 라치오보다 더 나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단 상태도 레버쿠젠이 유리하다. 레버쿠젠은 중앙 수비수 외메르 토프락, 틴 예드바이가 부상이다. 로저 슈미트 감독은 호펜하임전에서 키르기아코스 파파도풀로스-요나단 타로 중앙 수비진을 구성했다. 두 선수는 전반 초반 호흡 문제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에는 별다른 전력 누수가 없다.
반면 라치오는 프리 시즌을 거듭할 수록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왼쪽 수비수 에디손 브라프하이트, 공격수 필립 조르제비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인 페데리코 마르케티마저 갈비뼈 부상으로 레버쿠젠 결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행히 불참 가능성이 있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빌리아는 스테파노 피올리 라치오 감독이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라치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즉시 전력감보다 가능성을 보이는 유망주 위주의 영입을 성사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상상하기 싫은 손실이다. 특히 공격진에는 조르제비치의 부상으로 38살의 노장 미로슬라프 클로제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대체 자원이 풍부한 레버쿠젠과 대비되는 내용이다.
[출처 - 키커(Kicker.de)]
라치오 예상 포메이션 (4-3-3): 베리샤 - 바스타, 데 브라이, 젠틸레티, 라두 - 오나지, 파롤로, 카탈디 - 칸드레바, 클로제, 안데르손
레버쿠젠 예상 포메이션 (4-2-3-1): 레노 - 힐버트, 타, 파파도풀로스, 웬델 - 크라머, 벤더 - 벨라라비, 찰하노글루, 손흥민 - 키슬링

◆ 손흥민, 약속의 무대에서 부활하나
손흥민(23)의 침묵이 예사롭지 않다. 프리 시즌에 이어 리그 개막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15일 호펜하임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았다. 하지만 선발 출전 이후 64분 동안 그의 호쾌한 몸놀림과 슈팅은 볼 수 없었다. 공격 상황에서 호펜하임 수비진 사이에 갇히면서 공을 받는 장면이 뜸했다. 8일 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으나 이마저도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
여기에 호펜하임전에서 손흥민을 대신한 브란트가 교체 투입 7분 만에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7경기 동안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슈미트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손흥민 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코펜하겐과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두 골을 뽑아 냈다. 1차전 결승골, 2차전 선제골로 순도가 매우 높은 득점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도 3골을 더하면서 레버쿠젠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단연코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손흥민은 라치오전에서 베테랑 수비수의 벽을 넘어야 한다. 주인공은 바로 세르비아 대표팀 오른쪽 수비수 두산 바스타(31)다. 바스타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에피소드로 이름값 이상으로 알려진 선수다.
바스타는 세르비아 명문 클럽 레드 스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세리에 A 무대에 경험을 쌓았다. 2014-15시즌 우디네세에서 라치오로 이적한 그는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면서 라치오의 3위 입성을 도왔다. 바스타는 2006년 FIFA 독일 월드컵에서는 옛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연방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손흥민은 에너지 넘치는 바스타의 경기 스타일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스타는 체력이 매우 뛰어나고 태클을 주저하지 않는 과감한 스타일이다. 대신 공격 가담이 잦고, 수비 센스가 좋은한 편은 아니다. 손흥민이 적극적인 공간 침투를 시도하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편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는 19일 오전 3시 45분부터 2015-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클럽 브뤼헤 경기를 생중계한다. 라치오-레버쿠젠전은 아침 6시에 방송된다.
[사진1] 레버쿠젠, 라치오 ⓒ Gettyimages
[사진2] 손흥민, 바스타 ⓒ Gettyimages
[영상]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예고 영상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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