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최종 평가' 벤투호, '유효 슛 0'에 낙담하기 이른 이유

작성일: 2019.01.01 14:05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019년 첫 A매치는 무승부지만,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효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90분을 마쳤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였다. 90분 동안 단 1개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단 점에서 우려를 샀다.

벤투호 출범 뒤 7경기에서 11득점 4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모두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사우디전 1경기 결과만 보고 판단할 이유는 없다. 더구나 사우디가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곤 하지만 만만히 볼 상대도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9위를 기록하며 한국(53위)에 이어 아시아 5번째를 달리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을 거두기도 했다.

▲ '생소한' 벤투호의 3-4-2-1 포메이션 ⓒ대한축구협회

◆ '오버페이스' 사우디, '몸 안 풀린' 한국

전반전은 사우디가 우세했다. 한국의 빌드업을 적절히 방해했다. 한국은 후방 빌드업을 고집하면서 사우디의 전략에 말려들었다. 사우디가 개인 기량이 엇비슷한 한국을 잘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뛰는 양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 수비수와 골키퍼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계속해 달려들었다. 결국 사우디의 압박은 후반 들어 약해졌다. 뛰는 양이 줄어드니 한국의 빌드업도 살아났다. 현영민 MBC 해설위원은 후반 들어 "사우디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버페이스한 사우디는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랐다.

반면 한국은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운전 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몸도 충분히 풀지 못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전반 몸놀림이 무거웠던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몸을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게 돼 선수들 모두 전반에는 쉽게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반 '부진'을 꼬집기보단 체력과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경기다. 아울러 90분 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벤투 감독은 전체적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실험을 단행했다. ⓒ연합뉴스

◆ 스리백 실험에도, 사우디 맘껏 공격하지 못했다

한국은 선발 명단부터 '실험'의 색이 강했다. 김민재, 김영권, 권경원이 동시 출전하는 스리백을 가동했다. 오른쪽 측면엔 전문 수비수 이용이 배치됐지만 반대편엔 '공격수' 황희찬이 배치되면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이른바 '비대칭' 스리백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뒤 처음으로 꺼내는 전략. 벤투 감독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전반전 동안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전반전 경기력이 부진했던 이유를 짚었다.

후반 들어선 더 깔끔해졌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 황인범을 빼고 이재성, 구자철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황희찬이 공격수로 자리를 옮기고,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는 이재성이 왼쪽 측면을 맡았다. 황희찬의 공격력은 살아나고, 이재성 배치로 후방과 측면에서 공수 안정성은 높아졌다. 체력 변화에 따라 흐름도 변했지만 전체적인 전술 밸런스가 맞아들었다. 후반전은 사우디를 압도했다.

'스리백' 실험에도 수비는 비교적 단단했다. 전반전 몇 차례 찬스를 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22분과 전반 39분 모함메드 알 부라이크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연결됐지만 수비가 익숙하지 않은 황희찬 쪽이었다. 워밍업 시간이 부족해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점도 고려해야 한다.

▲ '마무리만' 황희찬은 활발했다. ⓒ연합뉴스

◆ 과정 좋았다, 결정력이 관건

가장 큰 우려를 산 점은 유효 슈팅이 없다는 것. 하지만 내용적으론 한국의 공격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한국은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득점을 올렸다. 바로 지난 평가전 상대이자 아시안컵에도 나서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둔 것이 불과 1달 반 정도 전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괜찮은 공격 전개는 있었다. 전반 32분 황희찬-황인범-황의조로 이어진 크로스 패턴, 전반 42분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슛은 모두 패스 전개와 공간 활용으로 만든 찬스였다. 후반 29분 지동원과 기성용의 2대1 패스로 나온 슛,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기성용의 침투까지 모두 패스 플레이에서 나왔다. 골은 없었지만 전개 자체에선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수비 뒤 공간 공략도 좋았다. 특히 황희찬은 활발하고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를 전반 13분과 후반 8분 수비 뒤로 파고들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마무리가 옥에 티. 후반 11분 오프사이드 선언되긴 했지만 황의조의 돌아뛰는 움직임도 위협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역시 문제는 골 결정력. 충분히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페널티킥도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손흥민의 합류와 최근 황의조의 기세를 고려한다면 본선에선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