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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은 싸움닭' 김광현, 분석을 넘다

작성일: 2015.08.20 20:5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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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거의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을 보여줬다. 완급 조절형 커브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경기 중반 들어 위기도 찾아왔다. 그러나 에이스는 상대가 잘 알고 있는 자신의 무기를 더욱 특화해 무실점투를 펼쳤다. 다만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인해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27)은 날아간 승리 요건 속 '싸움닭 투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김광현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뒤 1-0 박빙 리드에서 7회말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4연패로 침체 중인 가운데 김광현은 에이스로서 자기 몫을 했으나 마무리 정우람이 2-2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12승이 눈앞에서 날아갔다. 팀은 결국 12회말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월 끝내기 솔로포로 인해 3-4 패배를 당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으나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말 그대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충실했다. 안산공고 시절 포심-커브를 주무기로 삼던 김광현은 2007시즌 중후반부터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다. 그리고 지금은 커브보다 140km 가까이 나오는 슬라이더가 포심과 함께 김광현을 대표하는 결정구다.

포심 최고 시속 151km를 기록한 것은 물론 김광현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똑같은 투구폼과 비슷한 코스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1회 3연속 탈삼진으로 역동적인 본연의 투구를 보여준 김광현은 5회까지도 이 포심-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을 이어갔다. 4회말 만루 위기, 5회말 1,3루 실점 위기가 있었으나 그래도 무실점 행진은 끊어지지 않았다.



6회말 김민성 타석 5구 째에서 시속 122km 커브를 던진 것이 김광현의 20일 거의 유일한 완급조절형 공. 사실 선발 투수. 그것도 몇 시즌 동안 리그에서 자주 노출된 에이스급 투수가 특화한 자기 스타일을 대놓고 고수해 던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상대 팀이 그에 대해 분석을 마친 것은 물론 알고 맞서는 공이다. 더욱이 염경엽 넥센 감독은 치밀한 분석력을 갖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돌아 들어가기 보다 자신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패턴으로 힘껏 던지며 제 몫을 했다. 중반 연이은 실점 위기로 인해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는 것이 옥의 티지만 그래도 뛰어난 투구였다. '알고 있다면 공략해 봐'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긴. 김광현의 싸움닭 기질이 깃든 공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이 구종 선택의 폭을 좁힌 대신 코스 배분을 제대로 한 것도 한 몫 했다. '알고도 공략이 어려운' 자신의 무기를 힘껏 던진 싸움닭 김광현. 20일 김광현은 넥센의 사전 분석을 아무 소용 없게 했다.

[사진] 김광현 ⓒ 한희재 기자

[영상] 김광현 1회 3연속 K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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