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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오키나와] "우리 얼마만이지?" 김민호-김성훈 부자 상봉한 날

작성일: 2019.03.01 07:0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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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김민호 코치와 한화 투수 김성훈이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연습경기 전 만났다. ⓒ오키나와(일본), 이재국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이재국 기자] "우리 언제 만나고 또 만나는 거지?"

KIA 김민호(50) 야수총괄코치와 한화 투수 김성훈(21). KBO리그에서 함께 뛰는 부자(父子)다. 그러나 소속팀이 다르다보니 서로 직접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2월의 마지막날인 28일에 KIA와 한화가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연습경기 상대가 되면서 부자가 모처럼 상봉을 했다.

"아픈 데 없냐?"

아빠는 늘 아들이 걱정스럽다. 모처럼 만난 아들에게 묻는 첫마디가 이 같은 질문이다. 아들은 어제 영상통화로 "괜찮다"고 했는데 오늘도 똑같은 질문부터 하는 아빠를 보고 웃고 만다. 그러면서 KIA 김주찬 사인이 담긴 KIA 모자를 선물로 건네받았다. 김주찬 팬인 지인을 위해 아빠에게 특별히 "사인을 받아서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었다. 귀국 후에도 소속팀이 달라 만날 수 없으니 이날이 아니면 언제 모자를 받을지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둘은 1월 31일 인천공항에서 잠시 만났다고 했다. 마침 KIA와 한화가 같은 날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는 스케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됐지만, 이날 길게 함께하지는 못했다. 상대팀으로 만났기에 둘은 덕아웃 뒤 복도 앞에서 간단하게 얼굴을 본 뒤 다시 헤어졌다. 아빠는 돌아서는 아들 등 뒤로 또 "아프지 말고"라며 당부했다.

KBO리그 역사가 깊어지면서 최근엔 LG 이종범 코치와 키움 이정후, 두산 박철우 코치와 박세혁 부자 등 프로에서 부자가 함께 유니폼을 입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는 있지만, 프로에서 부자가 함께 뛰기란 쉽지 않다. 김민호 코치와 김성훈 부자도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다. 특히 아빠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면 아들이 야구선수로 뛰어들어도 그만큼 야구를 잘 하지 못한다.

김민호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였다. 1993년 계명대를 졸업한 뒤 OB에 연습생(현 육성선수)으로 입단했지만 곧바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1995년 우승할 때는 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김성훈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첫해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긴 시간을 보냈고,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해 10경기에 등판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한화 코칭스태프가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아들이 돌아간 뒤 김 코치에게 '어떻게 아들을 프로 선수로 키웠느냐'고 묻자 "자기 혼자 컸다"며 웃었다. 자신은 은퇴 후 두산(2004~2012년), LG(2013~2014년), KIA(2015~현재)에서 프로 팀 코치로 쉬지 않고 일했다. 프로에서 코치의 삶은 힘들다. 서울 팀에 있을 때도 야간경기 후 새벽에 집에 들어갈 때면 어린 아들은 자고 있었고, 아들은 아침에 자신이 자고 있을 때에 등교를 했다. 그리고 KIA 코치를 맡은 뒤로는 아예 광주로 이사를 해서 생이별했다.

그런 만큼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짠하면서 기특하다. 김 코치는 "어차피 야구선수는 소속팀 코치 얘기를 듣고 배워야한다. 나는 야구 얘기를 하지 않는다. 성훈이가 아프지 않고 이렇게 다시 공을 던지니까 그것만으로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코치는 이어 "우리 가족은 모두 프로다. 아빠는 프로 코치, 큰아들은 프로 투수로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 둘째는 프로 게이머로 실내에서 뛴다"며 웃었다. 맏아들 김성훈은 프로 3년생 투수고, 작은아들 김성원은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데 프로 게이머(이클립스 소속 오버워치 선수)라는 설명이다.

김성훈은 아빠에 대해 "그냥 영상 통화를 자주 하는데 야구 얘기는 거의 안 하신다. '아프지 않냐, 아프지 마라'는 말씀만 하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7년 한화 입단 후 어깨 부상으로 공을 던지지 못했고, 작년에 1군에 데뷔했는데, 올해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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