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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애리조나] “한 번 해보는 거죠!” KT의 도전, '유격수' 황재균의 도전

작성일: 2019.03.03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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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이 스프링캠프 막판 중대한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황재균 유격수’ 기용이 바로 그 도전적 승부수다.

황재균은 프로 초창기 유격수로 뛰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당시 히어로즈에는 강정호(피츠버그)라는 유격수가 있었다. 3루에서 뛰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롯데 이적 후에는 거의 3루수로 경기에 나섰다. 황재균은 KT 이적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코너 내야만 지켰다.

하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물론 황재균을 3루나 1루에 두면 개인의 공격력은 극대화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황재균이 유격수 자리에 들어가면 팀 전체 공격력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KT는 지난해 유격수 포지션 공격력이 약했다. 방망이만 따지면 타 팀 대비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황재균이 유격수를 소화할 경우 단번에 플러스로 돌변한다. 이 감독은 “이 차이가 몇 승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 경쟁을 보며 충분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공격적인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공격과 주루 능력을 갖춘 오태곤도 되도록 살려야 한다는 구상이다. 오태곤보다는 황재균이 유격수로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당시 유격수 황재균을 보며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오태곤도 3루 수비가 나쁜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 KT는 황재균을 유격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곽혜미 기자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황재균도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이를 통보받은 건 아니었다. 유격수 자리가 아주 낯선 것은 아니지만, 몇 년 만에 맡는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황재균도 도전이다. 유격수는 수비 범위, 그리고 연계 플레이 등에서 3루수보다 할 일이 훨씬 더 많다. 분명 적응에 시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황재균은 선발 유격수로 나선 두 차례 경기에서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재균도 부정적인 반응은 아니다. 황재균은 “한 번 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기 생각보다는 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의 구상이 개막을 앞두고 꺾일지, 그렇지 않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유격수로 출장하는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준비를 잘했다. 황재균은 “비시즌 해외에서 훈련했다. 레타 코치와 타격과 이론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왔다. 연습량을 많이 가져간 것은 아닌데 생각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올 시즌에는 몸을 확실히 만들어왔다. 최대한 편하게 생각하며 득점권 상황에서 타점을 많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황재균은 “팀과 내가 같이 올라가는 게 좋다. 행여 내가 떨어져도 팀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격수 기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데, 공교롭게도 인터뷰 후 상황이 그렇게 됐다. 아무래도 수비 부담이 늘어나면 공격 성적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황재균도 그런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희생해 팀이 올라가면 좋다고 말하는 황재균이다. 유격수 황재균의 도전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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