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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의 서른 즈음에… “선수 생활의 끝, 후회는 없었으면”

작성일: 2019.04.05 10:3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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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롯데 신본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신본기(30·롯데)는 수줍게 ‘서른’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신본기는 “30대가 되다 보니 생각이 바뀐 것이 많았다”고 했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하고 2012년 롯데의 2라운드(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신본기는 그간 화려한 유형과는 거리가 있었다. 단단한 수비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확고한 주전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39경기)에 나갔고, 타율 2할9푼4리, 11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른 즈음에 만든 반전이었다.

올해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고정된 신본기는 4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했다. 9번 타순에 배치되어 있지만 타격 성적은 남들 부럽지 않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타순을 짜다 보니 신본기가 뒤로 갔는데 제일 잘해주고 있다”면서 “유격수만 맡기겠다고 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신본기는 서른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다잡았다고 이야기한다. 신본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절실함은 같다”면서도 “30대에 들어서니 확실히 마음이 달랐다. 나중에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이 즐겁고, 소중함을 느꼈다. 예전에는 잘해야 한다며 쫓기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대로 원 없이 해보고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출발은 너무 좋다. 정평이 나 있던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눈을 뜬 양상이다. 신본기는 “패스트볼에 너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양한 변화구를 모두 던지는 투수는 없지만, 패스트볼은 다 던지지 않나. 패스트볼을 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9번 타순에 적응도 마쳤다. “처음에는 타석에 늦게 돌아오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1번으로 이어지는데 상위타선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득점하는 재미가 있다”고 웃었다.

단순히 공포의 9번 타자는 아니다. 수비에서도 핵이다. 신본기의 오른쪽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한동희나 전병우, 왼쪽에는 KBO 리그 첫 해인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있다. 신본기가 이끌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신본기는 “그런 상황이기는 하지만 나도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면서 “아수아헤는 정말 좋은 선수다. 동희나 병우도 자신들만 모를 뿐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롯데가 강해지려면 그런 좋은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팀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욕심은 버리고, 절실함과 팀 정신을 채운 신본기가 화려하게 꽃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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