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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바닥 탈출한 정의윤, 변신을 거친 해결사가 돌아왔다

작성일: 2019.04.05 13:11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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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간 부진했던 정의윤은 타격폼 수정을 거쳐 해결사 면모를 되찾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의윤(33·SK)은 지난해 부진을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타격 부진이었다. 해결사 면모는커녕 타율이 리그 평균보다도 못한 타자가 되어 있었다. 급기야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며 힘겨운 1년을 이어 갔다.

지난해 전체 경기의 절반 남짓(73경기)을 소화한 정의윤은 타율 2할7푼2리, 11홈런, 38타점에 머물렀다. 가지고 있는 타격 능력에 비해 분명 성적이 나지 않았다. 들쭉날쭉한 출전시간도 있었지만, 정의윤은 굳이 그 핑계를 대지 않는다.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점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던 이유다.

정의윤은 “그나마 한국시리즈에서 조금 도움이 돼 다행이었다. 포스트시즌에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면 최악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2년 동안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민폐만 끼쳤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노력도 많이 했고, 그 노력은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적절한 순간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염경엽 SK 감독의 부임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당시 “정의윤은 계속 쓰면 3할에 20홈런, 80타점은 그냥 해줄 수 있는 타자”라고 했다. 자신의 2019년 구상에 정의윤이 확고하게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더 신경을 썼다. 가고시마 캠프부터 긴 면담을 하며 타격폼 수정을 권유했다. 벼랑에 몰린 정의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정의윤은 “전면 수정이라든지 엄청나게 큰 변화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래도 오랜 기간 썼던 타격폼을 바꾸자니 처음에는 어색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바뀐 타격폼에 적응하고자 노력했고, 이는 올해 플로리다와 오키나와 캠프까지 이어졌다. 그 절치부심은 시즌 초반 대폭발로 이어졌다. 2016년 100타점을 쳤던 당시보다 타격이 더 좋다.

정의윤은 4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4할7리,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7의 대활약을 펼쳤다. 높은 타율과 득점권 타율(.500)이 돋보인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정의윤은 전형적으로 쳐서 나가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사구(6개)가 삼진(3개)보다 두 배나 많다. 높은 출루율로 이어진다. 타구는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 날카로운 타구가 좌우중간을 꿰뚫는다.

시즌 초반 동료들의 감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정의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팀이 위기에 몰렸던 4일 인천 롯데전에서도 3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1회 적시타를 기록했고 7회에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의 영웅은 끝내기 안타를 친 강승호였지만, SK 타선의 영웅은 지금까지 정의윤이다. 해결사가 변신을 거쳐 원래 그 자리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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