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머신?’ 여전히 위협적인 박병호, 호세 유일 기록도 넘보나
작성일: 2019.04.12 09:1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박병호의 위압감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 쳐서 나간 것이 아니라, 사실상 상대가 승부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박병호는 6일 3개, 9일 4개, 10일 2개까지 총 9개의 볼넷을 골랐다. 6일부터 10일까지 3경기에서 타수는 고작 세 번이었다. 그것마저도 모두 안타였지만, 말 그대로 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한 해설위원은 “박병호가 왜 리그 최고의 선수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상대 유인구 승부에 전혀 말려들지 않고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는 것이다. 대개 타자들은 쳐서 나가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박병호와 같은 거포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상대 배터리의 방향을 간파하고 무리하지 않았다. 13타석이나 연속으로 출루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 배터리의 두려움을 역이용하는 노련함도 돋보인다. 박병호는 올해 무주자시 27타석에서 4개(14.8%)의 볼넷을 기록했다. 반대로 주자가 있을 때는 38타석에서 볼넷이 12개(31.6%)에 이른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지난해 유주자시 볼넷 비율(17.3%)과 비교해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상대 배터리는 여전히 박병호를 두려워한다. 철저하게 까다로운 승부를 한다. 특히 1루가 비었거나 위기 상황에서 더 그렇다. 큰 것을 맞는 바에는 볼넷을 주는 게 낫다는 것이다. 박병호의 인내심도 대단하다. 이에 동요하지 않고 있다.
타격감을 살리기 어려운 여건이기는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타율은 3할2푼6리로 나쁘지 않다. 타율이 전년대비 3푼이나 떨어진 리그 상황(2018년 0.286→2019년 0.255)을 생각하면 지난해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장타율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홈런을 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과 연관이 있다. 기량만 유지하면 시간이 가면서 해결될 문제다.
그런 박병호는 고의4구를 포함, 시즌 15경기에서 16개의 볼넷을 골랐다. 경기당 1개가 넘는다. 시즌 144볼넷 페이스다. KBO 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7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선수 중 볼넷 개수가 경기보다 많은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다.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다. 호세는 117경기에서 127개의 볼넷을 골랐다. 워낙 강력한 타자라 차라리 피해가는 게 낫다는 의식이 팽배할 때였다. 당시 호세가 기록한 5할3리의 출루율은 여전히 역대 기록으로 남아있다.
시즌 초반이나 박병호의 출루율은 5할8리에 이른다. 장타율의 저하를 출루율이 상쇄하면서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도 1.119로 나쁘지 않다. 박병호를 상대하는 나머지 구단들의 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병호의 올해 볼넷 개수와 최종 출루율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잦은 볼넷 속에 타격감 유지, 그리고 이 볼넷을 이용하는 키움의 전략 또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韓 144경기? 빡빡하지, 강행군" 하지만 무작정 많다는 것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이 총대 멘 이유
2026-08-12
-
'경악' 김도영 2년차 시즌보다 뜨겁다…31년 만에 대기록 재현 예고, 잠실구장 쓰는데 20살 타자가 이럴수 있나
2026-08-12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데려왔을까…155km 파이어볼러 승승승 질주, 2027시즌 1선발 벌써 찾았다
2026-08-12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韓 축구 초대형 좌절...설영우, UCL 본선 문턱에서 고배, 즈베즈다 결국 UEL PO행
2026-08-12
-
심판이 "끝났다" 외쳤는데 50초 뒤 경기 재개…UFC 황당 사태, 결승 진출자 바뀌었다
2026-08-12
-
'韓 축구 초대형 위기!' 18골 7도움 오현규, 벤치 전락 가능성...베식타스, 새 감독이 점찍은 블라호비치 영입 임박
2026-08-12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