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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륭의 라인투라인] 내 기억 속 브라질, 열정의 EC쥬벤투데

작성일: 2015.09.21 16:00 김태륭 해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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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륭 해설위원]월드컵 4강 신화로 온 나라가 축제였던 2002년 7월, 나는 브라질에 갔다.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레 근처, 유럽 중소도시 같은 느낌의 카시아스 두술을 연고로 하는 EC 쥬벤투데 (EC Juventude)에서 반시즌 동안 활동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EC 쥬벤투데는 1913년 창단해 주로 1부리그에서 치열한 잔류 싸움을 하던 클럽이었다. 나는 7개월 동안 2군 (U-20, 주니오르)에서 활동했고 이 때 단테(볼프스부르크)와 팀 동료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단테는 1군에 결장 선수가 생기면 종종 원정 경기 때 콜업됐는데 한번은 쥬벤투데가 상파울루 원정에서 승리한 경기를 뛰기도 했다. 상파울루 원정에 다녀온 단테는 모룸비 스타디움이 얼마나 거대한지,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일주일 내내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쥬벤투데 사령탑은 히카르도 고메즈 감독이었다. 고메즈 감독는 1990년대 초중반에 PSG에서 뛰었는데 어린 시절 유스 캠프에서도 몇 차례 봤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쥬벤투데 1,2군 스쿼드에 동양인은 내가 유일했는데 내 얘기를 들은 고메즈 감독은 기회가 날 때 마다 나를 1군 훈련에 참여시켰고 주말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쥬벤투데는 항상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팀이었지만 2002년에는 1부리그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고메즈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브라질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쉽게도 2004년 브라질 올림픽대표팀은 지역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고메즈 감독은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보르도와 모나코 감독으로 일 했는데 모나코 감독 시절, 박주영을 잘 활용했던 바 있다. 2011년 바스코다가마 감독을 맡으며 갑자기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회복해 보타포구로 복귀했다.


미셸이라는 선수도 있었다. 1군 후보 공격수였는데 K리그와 J리그에 관심이 많아 나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던 선수였다. 교체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종종 기록했던 선수인데 2003년에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지만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쥬벤투데의 연고지에는 최대 라이벌 카시아스FC가 있고 범위를 확대하면 유명 클럽인 인테르나시오날과 그레미우가 있다. 인테르와 그레미우는 서로 엄청난 라이벌이지만 그들은 쥬벤투데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도시지만 브라질 답게 열기는 엄청나다. 한번은 카시아스FC를 상대로 2군리그 원정경기를 갔는데 창문에 돌이 여러차례 날아왔고 버스에 탄 팀 관계자는 창가에 있는 커튼을 절대로 열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번은 U-20, 주니오르 단계 밑에 있는 U-17, 쥬베닐 팀이 브라질 전국 컵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새벽 3시가 넘어 숙소가 있는 홈 경기장으로 돌아왔는데 수많은 시민이 경기장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이들의 귀환을 환영하고 축하했다. 쥬벤투데는 현재 강등을 거듭하며 브라질 3부리그에 속해 있다. 하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함께 한 팬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쥬벤투데에서의 생활은 내게 항상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브라질에서 축구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게 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영상] 쥬벤투데 팬들의 열정 ⓒ 스포티비뉴스, 김태륭 제공
[사진] 김태륭 SPOTV 해설위원 ⓒ 스포티비뉴스, 김태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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