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 인정한 '수비 요정'…1루수 이대호 화려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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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짧게 오는 공, 머리를 넘어오는 공은 물론이고 원바운드로 튄 까다로운 송구도 1루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또 1루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더니 빠르고 정확한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고, 직접 타자 주자마저 아웃시키면서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통곡의 벽'을 쌓은 롯데 1루수는 이대호(37)다. 올 시즌 개막 이후 30경기 만에 첫 수비였다. 5연패 위기에서 과감하게 '1루수' 이대호 카드를 꺼낸 양상문 롯데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이대호는 역시 볼 핸들링이 살아 있더라"고 감탄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한국 선수 리포트를 작성한 라이언 사도스키(현 롯데 스카우터)는 이대호에 대해 "둔해도 수비에서 판단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대호는 육중한 몸 때문에 수비 범위는 좁지만 안정적인 핸들링과 경험으로 단련한 판단력으로 평균 이상 1루 수비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지나치지 않았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6년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을 비롯한 여러 시애틀 지역 언론은 이대호의 수비력에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즌을 거치면서 눈으로 확인한 뒤 이대호의 안정적인 수비력에 연일 놀라워했다.
이날 이대호와 함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 유격수 신본기는 "(1루수 크기에) 신경은 안 쓰이지만 아무래도 1루수가 크면 편하긴 하다. 대호 형이 워낙 잘 잡아 주니까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더블플레이에 주먹을 불끈 쥔 레일리는 "1루수 이대호가 너무 좋다. 이대호의 수비는 정말 안정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수비 능력이 좋은 채태인이 합류하면서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바꿨다. 타격에 집중하라는 배려다. 지난 2월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이대호는 "1루는 '수비 천재'가 있지 않느냐"고 한발 뺐다. 하지만 이대호는 매일 빼놓지 않고 1루 수비 훈련을 했다. "감독님이 원하면 3루도 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롯데는 민병헌 채태인 한동희 전병우 등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있는 타자들이 돌아오기까지 '버티기' 모드다. 한 명이라도 타격감이 좋은 타자를 기용해야 하는 처지에서 이대호가 수비를 맡아 준다면 지명타자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30일 경기에선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허일을 6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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