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이슈] 김태형 "욕설 무조건 잘못"…양상문 "정수빈 회복하길"(종합)
작성일: 2019.04.30 17:00
김민경 기자,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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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잠실 두산-롯데전에서 초유의 감독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했다. 8회말 두산 정수빈 타석 때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시속 148km 직구가 정수빈의 옆구리와 등 사이로 향했다. 공에 맞은 정수빈은 '악' 비명을 지르며 타석에 쓰러졌다.
정수빈의 몸 상태를 확인하러 나왔던 김태형 감독은 화를 참지 못하고 롯데 공필성 수석 코치, 주형광 투수 코치에게 욕설을 섞어 어필했다. 투수 구승민에게도 "너 뭐하는 거야"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도 자리를 박차고 나와 "왜 우리 선수에게 욕을 하고 야단치냐"고 항의했다. 두 사령탑이 대치하면서 3분 정도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공 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양 감독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구승민은 정수빈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고, 정수빈은 경기의 일부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답장했다.
정수빈은 29일 2차 검진 결과 오른쪽 9번 갈비뼈 골절과 함께 폐 좌상(멍)과 혈흉(폐에 혈액이 고임)이 추가 확인됐다. 앞으로 1주일은 절대 안정이 필요하고, 2주 뒤 재검진 예정이다. 두산은 못해도 6주는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활 기간은 폐 상태 호전 정도에 달렸다.
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양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다. 상대팀 선수단에 욕설 등 폭언을 한 김 감독에게는 200만 원 제재금을 부과했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한 양 감독은 엄중 경고 조치했다. 선수단의 모범이 돼야 할 감독들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경기 운영을 지연시킨 책임을 물었다.
KBO는 아울러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안전을 위해 경기 중 위험한 플레이가 나오면 심판진이 더 엄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김태형 감독은 "규칙을 위반한 건 사실이다. 어떤 경우든 욕을 해선 안 됐다. 심판한테 먼저 어필을 하는 게 순서였는데 잘못됐다. 흥분을 한 건 잘못이고, 팬들께 죄송하다. 양 감독님께서도 상대 팀을 이끄는 감독이시니까 나올 수 밖에 없으셨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정수빈의 부상 공백과 관련해서는 "어느 상황이든 부상이 나올 수 있어서 대비는 하고 있다. 리드오프를 잘하고 있었는데 빠져서 구멍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나머지 선수로 잘 꾸려가야 한다. 오늘(30일 대전 한화전)은 김대한이 중견수로 나가고, 당분간 리드오프는 허경민이 뛸 것"이라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나.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 좋지 않은 일로 이슈가 돼 창피하다. (정)수빈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모두 제자고 야구인이다.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은 걱정돼서)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가 나간 것이다. 부상한 선수가 빨리 회복돼야 한다. 구승민에게 너무 압박 받지 말고 할 것 하라고 했다. 빈볼하고는 아무 연관 없는 오해다. 자기는 열심히 하려고 세게 던지다가 제구가 안 된 것이다. 전혀 의도가 없었다. 하늘을 우러러 맹세한다. 그럴 순 없다. 좋은 일로 이슈가 돼야 하는데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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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김건일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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