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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으니까 힘내" 허경민 깨운 정수빈의 문자

작성일: 2019.05.04 07: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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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잘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

친구 정수빈(29)의 응원 문자에 허경민(29, 이상 두산 베어스)이 힘을 냈다. 허경민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4차전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허경민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었다. 

정수빈은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사구로 갈비뼈 골절과 폐 좌상 및 혈흉으로 이탈했다. 정수빈은 3할 타율에 4할 출루율을 자랑하는 리드오프였다. 허경민은 정수빈이 이탈한 뒤로 1번 타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친구의 몫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허경민은 3일 경기에 앞서 정수빈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허경민은 '언제 오냐'고 물었고, 정수빈은 '잘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라고 답장했다. 허경민은 "친구가 1주일이라도 앞당겨 오면 나와 팀 모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정수빈의 쾌유를 빌었다. 

첫 번째 대량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허경민은 1-0 선취점을 뽑은 2회 1사 만루 기회에서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쐐기포를 터트렸다. ⓒ 연합뉴스
똑같이 당하진 않았다. 4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박세혁의 좌월 2루타와 국해성의 좌익수 앞 안타로 윌슨을 흔든 상황. 1사 1, 3루에서 김재호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2-0이 됐다. 허경민은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1에서 윌슨의 3구째 커브를 걷어올렸다.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나면서 LG의 추격 의지 꺾는 한 방이었다. 

허경민은 "앞선 타석에서 해결했다면 좋은 흐름이 이어졌을 텐데, 다행히 3번째 타석 전에 (김)재호 형이 안타를 쳐줘서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덜한 상태로 타석에 들어가서 좋은 기운이 온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윌슨이 워낙 좋은 투수고 몸쪽으로 싸움을 걸 것 같았다. 마침 몸쪽 변화구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뒤 "(허)경민이가 1번을 맡으면서 타격감이 올라왔다. 정수빈의 빈자리를 훌륭히 채워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허경민은 리드오프 부담감과 관련해 "어느 타순이든 똑같다. 지난해 워낙 기대하지 않은 성적이 나오면서 올해 초반에는 '그만큼 또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성적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하루하루 야구장에서 노력한다면 성적은 보답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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