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UFC Insider] UFC 파이터가 말하는 '옥타곤 시간 상대성 이론'

작성일: 2015.09.23 13:16 이교덕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 독점 영상> '옥타곤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 UFC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시즌 2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1분 같은 5분도 있고, 1시간 같은 5분도 있다. UFC 옥타곤 위에는 '시간의 상대성 이론'이 존재한다.

UFC를 비롯해 대부분의 종합격투기 대회는 1라운드 경기 시간을 5분으로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로드FC나 TOP FC도 마찬가지다. UFC는 타이틀전이나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5분 5라운드로, 보통 경기는 5분 3라운드로 진행한다.

그래서 많은 파이터들은 5분마다 울리는 자동 벨을 체육관에 설치하고 훈련한다. 5분 훈련·1분 휴식을 반복하는데, 경기 시간을 몸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케이지에 올라가면 시간이 빨라지기도, 때론 느려지기도 하는 마법에 걸린다. 40전의 베테랑 유라이야 페이버 역시 "경기 중엔 시간의 흐름이 이상해진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몰입하면 시간은 빨라진다. 카를로스 콘딧은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마일스 쥬리는 "오로지 상대를 때려눕히고 날아오는 펀치를 막을 생각만 하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말한다.

TJ 딜라쇼는 "옥타곤에선 5분이 마치 1분처럼 지나간다. 싸우다 보면 어느새 라운드가 끝나 있다. 그래서 모든 일을 기억하기 어렵다"고 하고, 앤서니 페티스 "순식간에 라운드가 끝난다. 5분이 몇 초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한다.

컵 스완슨은 "경기를 즐기거나 앞서고 있을 땐 라운드가 빨리 끝난다"고 신기해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물리학의 '상대성 이론'에선 중력이 시간의 흐름을 좌지우지하지만, 옥타곤에선 체력과 데미지가 영향을 끼친다. 캣 진가노는 "체력만 좋으면 5분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데미지를 입으면 5분이 영겁처럼 느껴진다"고 밝힌다.

지치면 느리게 가는 시간을, 어렸을 때 경험에 비유한 존 도슨의 표현이 재밌다. "부모님이 억지로 잠을 재우려고 할 때가 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던 때를 떠올려 보라. '2시간은 지났겠지' 하고 눈을 뜨면 1, 2분밖에 안 지나 있다. 옥타곤이 그렇다."

그래서 선수들은 세컨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코너에 있는 세컨드는 경기 흐름을 짚어 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소리쳐 준다.

다니엘 코미어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서 어떻게 경기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도 많다. 하루는 코너에게 내가 앞서고 있는지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개구쟁이처럼 웃는다.

마이클 비스핑은 "5분은 긴 시간이다. 체력이 안 좋으면 5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 난 시간을 염두에 두면서 페이스를 조절한다. 코치에게 1분이 남으면 신호를 달라고 한다. 페이스를 높이기 위해서인데, 그 시간 동안 역전을 꾀하거나 피니시를 노린다. 심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기어를 올린다"고 설명한다.

종합격투기에는 '클래퍼(clapper)'라는 짝짝 소리 내는 기구가 등장한다. 케이지 사이드에서 시간을 재는 타임키퍼가 라운드 종료가 10초 남았을 때 클래퍼로 소리를 낸다. 선수들에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너의 남은 모든 것을 불살라라'라는 신호다.

론다 로우지는 "클래퍼 소리가 들리면 앞서고 있건 뒤지고 있건 마지막 힘을 불사른다. 상대를 지금 당장 끝내 버리겠다는 마음을 먹는다"고 한다. 앤서니 페티스 역시 "남은 10초도 경기 시간이기 때문에 멋진 공격이나 테이크다운을 시도해서 그 라운드를 어떻게든 이기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프랭키 에드가는 "마지막 10초 동안 모든 걸 쏟아 내야 한다. 그러면 심판들도 강한 인상을 받는다", 크리스 와이드먼은 "지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상대에게 내 존재감을 각인할 시간이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클래퍼 소리가 들리면 전력 질주한다. 승리를 굳히기 위해서다"고 말한다.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SPOTV의 UFC 정보 프로그램이다.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 영상을 매주 화·수·목요일에 소개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