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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러시아 리듬체조, 왜 못 넘어설까

작성일: 2015.09.23 06:01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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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 종목에서 특정한 국가가 장기 집권을 할 경우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국이 오랫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종목은 양궁이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한 걸음 앞서 가는 창의적인 훈련 방법 그리고 올림픽보다 어려운 국가 대표 선발전을 거쳐 선수들을 양성하는 시스템은 오늘날의 한국 양궁을 완성했다.

리듬체조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가 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60년대부터 리듬체조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 랭킹 2위 마르가리타 마문(20)과 '신성'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 이상 러시아)가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손연재(21, 연세대)와 함께 22일 서울 양재 The K호텔에서 열린 '메이킨Q 리드믹 올스타즈 2015'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서로에 대한 평가와 26, 27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리드믹 올스타즈 2015' 출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마문은 "(손)연재와 러시아에서 함께 훈련한 지 오래됐다.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고 있다. 그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 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연재는 높은 수준의 선수다. 표현력이 특히 좋고 우리가 훈련을 같이할 때 코치가 연재는 모든 걸 쉽게 한다고 말한다"고 칭찬했다. 

마문은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점대의 고득점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 계속 이어지는 연습 때문인 것 같다"며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잘해온 점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또 훈련한다"고 밝혔다.


이국적인 외모가 인상적인 마문은 방글라데시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리듬체조를 해 온 그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리듬체조는 1984년 LA 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80년대 중반 전 세계 리듬체조를 휘어잡은 나라는 불가리아였다. 당시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은 비앙카 파노바(불가리아)는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곤봉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고 우승은 옛 소련의 마리나 로바치(벨라루스)가 차지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나온 알렉산드라 티모셴코(우크라이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세레브리안스카였다. 불가리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세계 최강의 판도는 2000년부터 러시아가 잡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율리야 바스코바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알리나 카바예바가 정상에 등극했다. 그리고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를 달성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가 등장했다.

카나예바는 독보적인 기술은 물론 최고의 표현력까지 지녔다. 2008년 당시 18세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4년 뒤 런던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마문은 이러한 계보를 이어받았다. 그는 카나예바의 뒤를 이을 인재로 평가 받았지만 라이벌 야나 쿠드랍체바(18, 러시아)가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쿠드랍체바는 현역 선수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넣은 특허 기술을 가장 많이 구사한다.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펼치는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늘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마문은 지난해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와 이달 열린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쿠드랍체바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마문은 '1인자' 자리를 쿠드랍체바에게 내줬지만 이들의 실력은 비슷하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꿈의 점수대'인 19점대를 꾸준히 받는 '유이한' 현역 선수다. 기술은 쿠드랍체바가 뛰어난 반면 표현력은 마문이 한 수 위라는 평가도 있다. 러시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던 한 리듬체조 관계자는 "러시아는 5~6세 소녀들의 군무만 봐도 차원이 다르다. 이러한 선수층과 시스템 속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듬체조는 워낙 선수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 귀화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우즈베키스탄으로 국적을 옮긴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20)가 있다. 나자렌코바는 지난 6월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제 7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손연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도 쿠드랍체바와 마문의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연재는 "마문은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다.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늘 쿠드랍체바와 금메달을 다툰다. 마문은 여성스럽고 표현력이 좋다. 또한 작품성도 뛰어나다. 내가 많이 배워야 한다"고 칭찬했다.

[영상] 리드믹 올스타즈 2015 기자회견 ⓒ 편집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사진1] 마르가리타 마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손연재(가운데) 마르가리타 마문(오른쪽) 알렉산드라 솔다토바(왼쪽)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마르가리타 마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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