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베일에 싸인 일본행…"난 파이터고 싸울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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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프라이드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가 지난 20일(한국 시간) 미국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벨라토르&글로리 다이너마이트 1'의 케이지 위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곤 오는 12월 31일 일본에서 대회를 개최하며 메인이벤트에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8·러시아)가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회는 일본뿐 아니라 벨라토르의 주관 방송사인 미국의 스파이크TV에서도 중계된다고 밝혔다.
양복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난 표도르는 "난 파이터고, 싸울 준비가 됐다. 연말에 스파이크TV를 통해 만나자"고 웃으며 말했다.
사카키바라 대표는 2007년 프라이드를 UFC의 모회사 주파(Zuffa)에 매각할 때, 동종업계에서 7년간 활동할 수 없다는 조건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기간을 채우자 그는 과거 프라이드를 이끈 멤버들을 규합해 새 대회사를 만들고, 3년 만에 복귀를 선언한 표도르를 영입했다. 대회의 공식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프라이드'라는 이름은 주파의 소유라 쓸 수 없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다. 특히 표도르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대회 전날인 19일 "표도르가 3~4주 안에 어디서 활동할지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내게 귀띔했다"며 연막을 피운 벨라토르의 스캇 코커 대표는 20일 깜짝 발표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떠한 금전적인 협상도 표도르 측과 하지 않았다. 사카키바라 대표가 표도르와 의견을 조율 중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양자가 계약할 때 우리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그 대회가 스파이크TV에서 중계된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만 했다.
이어 "사카키바라 대표는 표도르와 계약했고 스파이크TV는 표도르의 경기를 중계할 수 있으니 윈윈"이라고 말했고, '사카키바라 대표와 독점 계약이어서 표도르가 UFC와 협상할 기회는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확실하지 않다. 표도르는 앞으로 5~6년 동안 싸울 수 있다"는 답만 하고 스리슬쩍 넘어갔다.
계약 경기 수에 대해서도 말이 엇갈린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MMA파이팅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표도르가 사카키바라 대표의 일명 '구 프라이드'와 2경기를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표도르가 대표로 있는 러시아 종합격투기 협회(the Russian Union of Mixed Martial Arts)의 대변인은 단발 계약이라고 못 박았다.
표도르의 복귀전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벨라토르에서 임대한다면 킴보 슬라이스나 바비 래쉴리, 칙 콩고 등을 맞은편에 세울 수 있다. 과거 표도르와 대결이 추진된 랜디 커투어도 후보로 거론된다. 원챔피언십 웰터급 챔피언 벤 아스크렌은 SNS 트위터에 "누가 그의 상대가 될까? 난 킴보나 커투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정도 되니 표도르의 파이트머니의 규모 역시 알 길이 없다. 구 프라이드와 스파이크TV가 표도르의 요구 금액을 함께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
분명한 점은 표도르 계약을 통해 구 프라이드와 벨라토르가 공조 체제를 이루고 함께 움직이게 됐다는 것이다. 두 단체간 선수 임대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31일 대회에도 여러 벨라토르 파이터들이 출전할 확률이 높다.
두 대회사의 공조가 반 UFC 연합으로 확대될 수 있다. 코커 대표 역시 사카키바라 대표처럼 UFC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인사 중 하나다. 자신의 단체 스트라이크포스를 2011년 주파에 매각하면서 UFC 이사가 됐지만 곧 해고당했고, 계약 조건 때문에 3년 동안 동종업계에서 활동할 수 없었다. 기간이 만료된 지난해, 벨라토르의 대표로 취임했다.
표도르는 연말 출전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블러디엘보는 "표도르가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타격 코치 알렉산더 미치코프와 다시 뭉칠 것이며 모스크바에서 몇 개월 동안 훈련하다가 러시아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M-1의 설립자이며 전 매니저 바딤 핀켈슈타인에 따르면, 표도르의 현재 매니저는 그의 아내 옥산나다. 표도르는 옥산나와 1999년 결혼하고 그해 딸 미샤를 낳았으나 2006년 이혼하고 2009년 마리나라는 이름의 여성과 재혼했다. 하지만 표도르는 마리나와 5년 결혼 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해 2월 옥산나와 재결합했다.
[사진] 타격 코치 알렉산더 미치코프와 미트를 치는 표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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